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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왕 손자 책상에 흉기 둔 男 체포…CCTV회선 절단 흔적도 발견

입력 | 2019-04-30 16:20:00


아키히토(明仁) 일왕의 손자인 히사히토(悠仁·12) 왕자의 교실 책상에서 흉기가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일본 경시청이 56세 남성 1명을 용의자로 체포했다.

30일 니혼게이자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지난 26일 히사히토 왕자가 다니는 도쿄(東京) 분교(文京)구의 오차노미즈(お茶の水) 여자대학교 부속중학교 교실 책상에서 흉기 2개가 발견돼 경시청이 수사에 나섰다. 당시에는 체육 수업 중이라 학생들이 모두 교실에서 나간 상태였다. 교실 책상에는 학생 명찰이 붙어있어 책상 소유주를 알 수 있다고 한다.

경시청은 대학 캠퍼스 내 폐쇄회로(CC)TV를 통해 용의자의 외모를 특정한 후 인근 지하철역 등의 CCTV 영상을 조사해 용의자의 동선을 추적, 29일 밤 도쿄 인근 가나가와(神奈川)현 히라쓰카(平塚)시의 한 호텔에서 용의자를 체포했다.

이 남성은 체포 후 히사히토가 다니는 중학교에 침입했던 사실을 인정했다고 한다. 경시청은 범행 동기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이에 더해 대학 캠퍼스 내 일부 CCTV는 회선이 끊어져 있고, 그 인근에서는 회선 절단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가위가 발견됐다. 경시청은 용의자가 범행 전 자신의 모습이 기록되지 않도록 배선을 절단한 것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시청은 이 남성이 사건 당일 오전 10시 50분께 ‘수도 공사를 위해 방문했다’며 교내로 침입해 히사히토 왕자의 교실 책상에 흉기를 두고는 학교를 빠져나간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학 캠퍼스 내 CCTV에는 같은 날 오전 11시 10분께 정문을 나가는 용의자의 모습이 잡혔다.

히사히토는 아키히토 일왕의 둘째 아들인 후미히토(文仁) 왕자의 외아들로, 아키히토 일왕이 퇴위하고 나루히토 왕세자가 오는 5월1일 일왕으로 즉위하면 아버지인 후미히토에 이어 왕위 계승 서열 2위가 된다.

히사히토는 2001년생으로 오차노미즈 여자대학 부속 초등학교를 거쳐 이달 부속 중학교로 진학했다. 최근 이 학교에는 히사히토의 입학 등을 비판하는 수상한 전화가 몇 차례 걸려온 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