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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커버그 “아내 불면증 해결 위해 수면상자 개발”

입력 | 2019-04-30 17:03:00

시간확인 필요없이 숙면 취하도록 아침 6시∼7시에 불빛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가 그의 아내 프리실라 챈의 수면 장애를 돕기 위해 ‘수면상자’를 개발했다며 페이스북에 이를 공개했다.

29일(현지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자신의 어린 두 딸 맥스(4)와 어거스트(2)를 돌보기 위해 매일 밤 잠을 설치는 아내 챈을 위해 장치를 고안해서 만들었고 ‘수면상자(Sleep Box)’라고 명명했다고 밝혔다.

수면박스라고 해서 수면실처럼 캡슐에 들어가서 숙면을 청하는 거대한 기계장치가 아니라 단순히 불빛을 조절하는 장치다.

저커버그는 아내 챈이 아이들 때문에 시간을 확인하느라 새벽에 자주 깨 숙면을 취하지 못한다는 얘기를 듣고 시간을 확인하지 않아도 되도록 램프 장치를 고안했다.

챈의 침대 위에 놓인 이 장치는 아침 6시에서 7시 사이에 그녀에게 일어날 시간이 되었는지 알려주기 위해 ‘아주 희미한 불빛’을 방출한다.

불이 켜져있지 않으면 다시 잠들어도 괜찮다는 것을 알게 되고, 이렇게 하면 챈은 시간을 확인할 필요가 없이 그대로 다시 잠을 청할 수 있다. 이것만으로도 스트레스를 줄이는 효과가 있어 숙면을 취하고 있다고 저커버그는 자랑했다.

저커버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기술자로서 아내의 잠을 더 잘 수 있도록 장치를 만드는 것이 사랑과 감사를 표현하기 위해 생각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였다”고 적었다.

아내 챈은 실제로 이 수면박스로 효과를 보게 됐고, 저커버그는 부모님과 주변 사람들에게도 이를 선물했는데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수면의학 전문가인 미시간대 디어드레 콘로이 박사는 “불면증이 있는 사람들이 밤새 전화기를 점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 아이디어가 좋은 것 같다”며 “시간을 확인하면 모든 걱정의 흐름을 촉발시키고 불안감이 생기게 된다”고 수면상자의 효능을 인정했다.

콘로이 박사는 “저커버그의 단순한 창작활동이 수면 문제에 있어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전세계 인구 30%가 수면 장애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저커버그는 또 다른 기업가가 자신의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수면 상자를 만들고 싶어할 경우에 대비해 ‘수면 상자’를 페이스북에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