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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 좋은 대구 달성군 ‘인구 30만 시대’눈앞

입력 | 2019-05-01 03:00:00

25만3390명 전국 군단위 1위… 일자리-주거-생활 인프라 탄탄
다사읍 올해 인구 9만명 돌파




지난달 23일 대구 달성군 유가읍에 문을 연 참꽃직장어린이집에서 김문오 군수(뒷줄 가운데)가 어린이들과 함께 손으로 하트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달성군은 인구 증가 추세에 맞춰 국공립어린이집 확충을 비롯한 맞춤형 인구 대책을 펼치고 있다. 대구 달성군 제공

지난달 19일 대구 달성군 다사읍사무소에서는 다사읍 9만 번째 주민이 된 김기영 씨(35) 가족을 축하하는 행사가 열렸다. 김 씨 가족은 지난달 10일 수성구 지산동에서 다사읍 세천리로 보금자리를 옮겼다. 이로써 다사읍은 전국 82개 군(郡)에 속한 읍 가운데 처음으로 인구 9만 명을 넘었다. 2017년 9월 인구 8만 명을 넘어선 데 이어 불과 1년 7개월 만에 1만 명이 더 늘어난 것이다. 다사읍은 이런 추세라면 향후 2, 3년 안에 인구 10만 명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3월 말 기준 통계청에 따르면 대구 중구 인구는 7만8831명, 경북 상주시는 10만92명인 점을 감안하면 다사읍 인구는 웬만한 지역 중소도시에 버금간다.

그만큼 다사읍사무소 직원들은 여느 때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하루 평균 전입신고 40∼45건은 주변 다른 읍면동에 비해 2, 3배 많다. 다사읍 관계자는 30일 “전입신고뿐 아니라 각종 민원 처리도 늘어 직원들이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고 말했다.

대규모 복합형 산업지구인 대구테크노폴리스가 있는 달성군 유가읍은 올 3월 15일 인구 3만 명을 넘어섰다. 2010년 말 2977명에 불과했는데 9년 만에 무려 10배가량으로 늘어났다.

관내 9개 읍면 일부가 이처럼 주민이 늘면서 달성군 전체 인구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3월 기준 달성군 인구는 25만3390명으로 전국 군 가운데 가장 많다. 달성군은 이미 2017년 2월 말 인구 22만7207명을 기록해 울산 울주군을 제치고 전국 군 인구 1위에 올라섰다.

대구 전체 인구는 계속 감소하는데 유독 달성군만 인구가 증가하는 까닭은 양질의 일자리와 쾌적한 주거환경, 편리한 생활 인프라라는 삼박자가 갖춰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유가읍과 현풍읍에 걸쳐 있는 대구테크노폴리스에는 현대중공업의 지주회사인 현대로보틱스를 비롯해 100여 개 기업과 연구소가 입주했다. 현풍읍과 구지면 대구국가산업단지 가운데 2016년 완공한 1단계 조성 지역에 60여 개 기업이 들어섰고 다음 달 국가물산업클러스터도 완공된다. 향후 2단계까지 만들어지면 고용유발 효과가 약 14만 명으로 예상된다.

유가읍과 현풍읍, 성서 5차산업단지가 들어선 다사읍 일대에는 대규모 택지개발을 통해 깔끔하게 정돈된 신도시에 아파트와 상업시설이 잇달아 들어서 주거환경도 쾌적하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교통 의료 교육 같은 생활 인프라도 뛰어나다. 다사읍에는 2005년 도시철도 2호선이 개통했고 화원읍에는 2016년 9월 도시철도 1호선이 연장됐다. 국가산단으로 이어지는 대구산업선철도는 최근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사업으로 선정됐다.

현풍읍에는 국립 특수대학교인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이 있고 최근 다사읍 생활권인 달서구 호산동에 지역 최대 규모인 계명대 동산병원이 개원했다. 국공립어린이집을 늘리고 각종 장학제도를 운영하는 등 달성군의 맞춤형 대책도 인구 유입에 한몫하고 있다.

김문오 달성군수는 “달성군 곳곳에 새 아파트 단지가 지어지는 것을 보면 인구 30만 시대도 머지않았다”며 “탄탄한 인구를 기반으로 군민이 행복한 도시를 만드는 데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박광일 기자 light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