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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채→770채… 서울까지 덮친 미분양

입력 | 2019-05-01 03:00:00

3월 광진구 아파트 1곳서만 685채… 수도권 한달새 36% 늘어 1만여채
전국적으론 6만2147채로 증가세




아파트 미분양이 지방을 넘어 서울로 번지고 있다. 3월 말 광진구 아파트 한 곳에서만 700채 가까운 미분양 주택이 생기면서 서울이 더 이상 ‘미분양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전망이 나온다.

3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3월 말 현재 전국 미분양 주택 수는 6만2147채로 전월 대비 2533채(4.2%) 늘었다. 특히 그동안 미분양이 늘지 않던 서울 등 수도권 위주로 증가했다.

3월 수도권의 미분양 주택은 1만529채로 한 달 만에 2802채(36.3%)가 늘었다. 미분양 규모는 2017년 7월(1만2117채) 이후 1년 8개월 만에 최대다. 여기엔 서울의 미분양 주택이 2월 50채에서 3월 770채로 급증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서울 미분양 주택 10채 중 9채인 685채가 서울 광진구 화양동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 한 단지에 몰려 있다. 엠디엠이 시행하고 대림산업이 시공하는 이 단지는 2월 말 분양 종료 당시 ‘고(高)분양가’ 논란이 벌어지면서 초기 계약이 20% 수준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엠디엠 관계자는 “계약금 비중을 기존 20%에서 10%로 낮추고 막혀 있던 중도금 대출을 풀어 최근 분양이 많이 이뤄졌다”며 “4월 말 현재 남은 미분양은 180채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곳의 전체 분양 물량은 770채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최근 주택 경기가 꺾이고 대출 제한이 크게 강화된 상황”이라며 “입지와 상관없이 서울에서도 고분양가 등의 문제로 언제든 미분양이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