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택 사장, 공공성-대중화 강화… “국고보조금 비율 27%→50%로”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30일 열린 취임 간담회에서 유 사장은 “예술의전당 연간 예산 440억 원 중 27%인 120억 원을 국고보조금으로 받고 있다. 이를 국내외 타 예술기관과 비슷한 수준인 50% 이상까지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1인당 연간 10만 원을 내는 유료회원을 10만 명까지 늘린다면 추가로 100억 원을 마련하고 예술 대중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재원 확보에는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대학로에서 소극장을 운영하고 영화 및 공연계에서 일하며 40년간 쌓은 네트워크를 총동원할 것”이라며 “평생 ‘을’로 살았기 때문에 고개를 숙이는 것만큼은 자신 있다”고 말했다.
예술의전당의 공적 역할도 강조했다. 그는 “예술의전당이 대관 장사, 임대·주차 사업 등 수익 창출에만 골몰한다는 지적을 알고 있다”며 “재무구조를 개선해 순수예술과 기획공연·전시에 더 많이 투자하는 제작극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윤 기자 pe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