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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FA이후 최고의 초반… ML의 봄 강타한 ‘추풍’

입력 | 2019-05-01 03:00:00

26경기 0.330-3홈런-11타점… 1번 나선 21경기 1회 타율 0.684
레그킥 포기하고 발사각 높여 효과… 이달도 활약 이어가 올스타 기대




추신수. AP 뉴시스

37세 노장 추신수(텍사스)의 시즌 초반이 심상찮다.

추신수는 3월 31일 첫 출장 이후 4월까지 26경기에서 타율 0.330, 3홈런, 11타점, 2도루 등을 기록했다. 타율은 아메리칸리그(AL) 7위, 0.420을 기록한 출루율은 6위, 0.997에 이르는 OPS(출루율+장타력)는 8위에 올랐다. 전성기라고도 할 수 있을 자유계약선수(FA) 직전 해인 2013년 초반과 비슷하다. 당시 추신수의 3, 4월 타율은 0.337, 출루율은 0.477, OPS는 1.031을 기록하는 등 시즌 벽두부터 눈부신 성적을 올렸다.

특히 올 시즌 추신수의 1회 활약은 놀라울 정도다. 26경기 중 21경기를 1번 타자로 나섰는데 1회 타율은 0.684(19타수 13안타)나 된다. 그중 단숨에 득점권으로 향한 2루타가 8개다. 출루율은 0.750에 장타력은 1.105, OPS는 무려 1.855에 이르렀다. 1회에 15차례 이상 타석에 선 메이저리그(MLB) 전체 선수 중 1위다. MLB에서 몸값이 가장 비싼(총액 기준) 마이크 트라우트(LA 에인절스)도 1회(타율 0.389, 출루율 0.577, OPS 1.077)만큼은 추신수에게 미치지 못했다.

지난 시즌부터 ‘레그킥’(타격할 때 발을 들었다 내리는 동작) 등 타격폼 변화를 시도했던 추신수가 올 시즌을 앞두고 레그킥을 포기한 대신 발사각을 6∼7도에서 10도로 높이고 타격 포인트를 앞에 놓고 치는 훈련에 집중했는데 통하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타구 속도가 지난해 시속 89마일(약 143.2km)에서 올해 92마일(약 148km)로 올라 수비하기가 까다로워졌다.

시즌 초반 상승세를 타고 있는 추신수는 지난해 좋은 기억을 남긴 5월에도 기대감을 한껏 키우고 있다. FA 이적 이후 2014시즌부터 텍사스에서 뛴 추신수는 FA 계약 이전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해 많은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5월 14일 휴스턴전을 시작으로 7월 22일 클리블랜드전까지 52경기 연속 출루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자신을 둘러싼 오명도 지워 버렸다. 그 덕분에 생애 처음 올스타에 뽑히는 겹경사도 누렸다. 오랜만에 ‘회춘 모드’로 돌아선 추신수가 지난해와 같은 활약을 재현한다면 2년 연속 올스타 또한 꿈이 아니다.

3년 만에 MLB에서 시즌 개막을 맞이한 피츠버그 강정호(32)의 초반은 암울하다. 3, 4월 24경기에서 시즌 타율은 0.160, 득점권 타율은 1할 미만(0.071)이다. 장기였던 빠른 공 대처 능력이 현저히 떨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럼에도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은 수비 공헌도가 높은 강정호를 중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강정호에게는 지난해 추신수 같은 대반전이 절실해졌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