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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도 극우정당 돌풍… 지지율, 보수-노동당 제쳐

입력 | 2019-05-01 03:00:00

3개월전 창당한 ‘브렉시트黨’… 패라지 前독립당 대표가 주도
23일 유럽의회 선거 앞두고 1위
英외교 “선거 참여는 큰 실수”… 선거前 브렉시트 협상 타결 총력




창당 3개월에 불과한 영국 극우 브렉시트당이 23∼26일 치러지는 유럽의회 선거를 앞두고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브렉시트당은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지난달 28일 발표한 유럽의회 선거 여론조사에서 28%의 지지율을 기록해 노동당(22%)과 보수당(13%)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30일 현재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유럽의 유럽의회 예측조사에서도 브렉시트당은 노동당과 함께 18석을 얻어 10석에 그친 보수당을 크게 앞섰다. 유럽의회 의석 751석 가운데 영국에는 73석이 배정된다.

브렉시트당은 대표적인 극우 정치인 나이절 패라지(55)가 이끌고 있다. 패라지는 1999년부터 유럽의회 의원으로 내리 선출됐으며 극우 정당인 독립당 대표를 맡기도 했다. 2014년 유럽의회 선거에서 그가 이끄는 독립당은 ‘반(反)난민’, ‘반(反)유럽연합(EU)’을 주장하며 노동당과 보수당을 제치고 득표율 27.5%로 최다 득표 정당에 올랐다. 패라지는 2016년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국민투표에서 탈퇴 진영을 이끌며 ‘스타 정치인’으로 떠올랐다. 이후 당내 갈등으로 독립당 대표에서 물러났으나 브렉시트 시기가 늦춰지면서 다시 부각되기 시작했다.

보수당과 노동당은 브렉시트당이 아예 EU 의회 선거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브렉시트 합의안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영국 의회가 유럽의회 선거 이전에 브렉시트 합의안을 통과시키면 영국 정당들은 유럽의회 선거에 참여할 수 없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제러미 헌트 영국 외교장관은 지난주 기자들에게 “유럽의회 선거에 참여하는 것은 큰 실수가 될 것”이라며 “EU 탈퇴 지지자는 우리가 약속한 것을 아직도 하지 못한 것에 엄청난 당혹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하며 브렉시트당을 경계했다. 반면 패라지는 “보수당은 브렉시트를 원하지 않는다”며 공세에 나섰다.

유럽의회 선거에서는 브렉시트당뿐만 아니라 EU에 반대하는 정치그룹이 높은 지지를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파리=동정민 특파원 dit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