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투어 진출 처음으로 4월 2승… 식이요법 등 철저한 자기관리 효과 한-미-일 상금왕 석권 기대 높여
최근 신지애는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대회 기간에는 평소 그렇게 좋아하는 밀가루 음식도 먹지 않고 있다. 튀기거나 기름진 음식을 멀리하고 섬유질이나 단백질 위주의 식이요법을 병행한다. 밀가루 음식이나 튀긴 음식을 먹으면 소화가 잘 안돼 몸이 무거워지기 때문이다. 간식도 아몬드, 호두, 볶은 콩 등만 먹는다. 신지애는 “단 음식이나 탄산음료는 우승이나 노 보기 라운드를 했을 때만 먹을 수 있는 선물로 생각한다”며 웃었다.
철저한 자기 관리를 통해 한국 여자 골프 선수로는 황혼이라는 30대에 접어들어서도 절정의 기량을 펼치고 있다. 신지애는 올 시즌 JLPGA투어에서 맨 먼저 시즌 2승을 달성하며 상금 랭킹 1위(4034만 엔·약 4억2000만 원)에 나섰다. 시즌 5개 대회에서 모두 6위 이내에 진입했다.
신지애는 “4월에 시즌 2승을 거둔 것은 일본 진출 후 처음이다. 좋은 흐름을 계속 유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5월 이후 우승 시동이 걸리는 슬로 스타터였다. 올해는 1월에 베트남에서 처음 전지훈련을 했다. 한 달 동안 20대 초반 후배 10명과 훈련을 하면서도 맨 먼저 연습장에 도착하는 건 신지애였다.
그 어느 해보다 의욕을 보인 신지애는 평균타수를 비롯한 주요 부문에서 1위에 오른 가운데 바운스백률(32.3%)에서 선두를 차지한 것도 눈에 띈다. 파보다 나쁜 스코어를 기록했을 때 바로 다음 홀에서 파보다 좋은 스코어를 기록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이고 있다. 뛰어난 마인드 컨트롤은 상금왕을 향해서도 큰 힘이 된다는 분석이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