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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 비중 비슷… 정시 소폭 증가

입력 | 2019-05-01 03:00:00

現고2 대입 치르는 2021학년도 입학전형 발표
서울 주요대 학종 44%-정시 29.5%




현 고2 학생들이 대입을 치르는 2021학년도에도 수시 비중이 예년과 마찬가지로 70%대를 유지하게 된다. 교육당국이 2022년부터 수능 위주의 정시 전형을 30% 이상으로 늘릴 것을 권고하면서 2021학년도부터 정시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크게 달라지지 않는 것이다.

30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취합해 발표한 전국 198개 4년제 일반대의 ‘2021학년도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에 따르면 전체 선발 인원은 2020학년도보다 419명 줄어든 34만7447명이다. 이 중 수시모집 비중은 약 77.0%(26만7374명)다. 정시모집 비중은 지금보다 0.3%포인트 높아진 23.0%(8만73명)로 늘어난다.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서울 소재 15개 대학은 총 5만1692명을 모집한다. 이 중 수능 전형으로 뽑는 인원은 1만5236명(29.5%)으로, 전년(27.5%) 대비 2%포인트 늘어났다. 대학별로 보면 연세대(27.0%→30.7%), 이화여대(20.6%→30.7%), 동국대(27.1%→31.2%)가 2021학년도 수능 전형 비율을 30%대로 끌어올렸다. 서울대(20.4%→21.9%), 고려대(16.2%→18.4%), 한양대(29.4%→29.6%), 경희대(23.0%→25.2%)도 수능 전형 비중을 늘렸다. 지난해 학생부종합전형(학종) 확대를 경계한 대입제도 개편 공론화 결과를 반영한 것이다. 당시 교육부는 “대학들에 수능 위주의 정시 비율을 30% 이상으로 높이도록 권고하고, 이를 따르지 않을 경우 재정 지원을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요 대학 대부분은 학종을 줄이는 방식이 아닌 논술과 실기 등 전형을 줄이는 방법으로 정시 선발 비중을 늘렸다. 주요 15개 대학의 2021학년도 학종 비중은 전년 대비 0.3%포인트 늘어난 44.0%(2만2761명)로 집계됐다. 연세대(34.9%→48.9%)와 건국대(48.9%→59.3%)가 전년 대비 학종 비율을 10%포인트 이상 늘렸다. 고려대는 학종 비율을 62.3%에서 47.5%로 대폭 줄이고, 교과 내신성적 위주로 뽑는 학생부교과전형 비율을 9.6%에서 27.8%로 늘렸다.

반면 2021학년도 주요 15개 대학 입시에서 전년 대비 순감한 전형은 논술(441명)과 실기 등(1402명) 전형뿐이었다. 정시 확대를 통해 학종 축소를 유도하려던 정부 정책이 절반의 성공에 그친 셈이다. 입시정보업체 유웨이는 “대학들이 어쩔 수 없이 정시 비중을 늘렸지만 여전히 학종을 선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대는 2021학년도 입시에서 수시 지역균형선발전형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일부 완화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탐구영역 2개 과목 모두 2등급 이내여야 했지만 2021학년도에는 탐구영역 2개 과목 등급의 합이 4등급 이내면 된다.

강동웅 leper@donga.com·김하경·김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