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의 동쪽―서사시’(2019년). 가나아트센터 제공
최근 작품에는 마스킹테이프를 붙여서 만든 선으로 공간을 분할하고, 노랑 빨강 주황 등 원색을 사용했다는 특징이 두드러진다. 또 ‘다섯 개의 감의 공간’이나 ‘역삼각형의 나부’ 등 구체적 형상을 담은 그림도 보인다. 그는 “우리 민족은 오방색을 갖고 컬러풀하게 살아왔기에 앞으로도 다양한 색채를 활용하고 싶다”며 “한국은 백색이 좋다고 말한 것은 일본인의 시각”이라고 지적했다.
김 화백은 1933년 일본 가와바타 미술학교에서 공부하고 이듬해 일본 아방가르드양화연구소에서 추상과 초현실주의 미술을 접했다. 1939년 한국에 돌아와 ‘50년미술협회’를 결성하고, 1965년에는 8회 상파울루 비엔날레 커미셔너로 참가한 뒤 미국에 정착했다. 이후 다시 국내 화단에 복귀한 것은 70세가 넘어서였다. 전시는 5월 12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