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100년 맞이 기획 / New 아세안 실크로드] 애경-스킨푸드 등도 잇달아 진출
현재 태국 시장에는 아모레퍼시픽이 2006년 현지 에이전시를 통해 라네즈를 처음 선보인 이후 가장 활발하게 진출해 있다. 2012년 설립된 현지 법인이 태국에서 설화수, 이니스프리, 에뛰드하우스, 마몽드 등 총 81개(지난해 말 기준)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스킨푸드, 네이처리퍼블릭 등 브랜드숍이 태국에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애경은 태국과 베트남에 에이지투웨니스 매장을 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태국법인을 설립했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은 지난해 ‘포스트차이나 시장과 기회’라는 보고서에서 “태국시장은 수준 높은 제조기술, 까다로운 소비자, 높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용률, 시장 성숙도 면에서 아세안 지역의 화장품 트렌드 선도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태국 화장품 시장의 잠재력은 인도차이나반도 중심부에 위치해 오랫동안 아세안 지역의 물류 거점으로 기능해온 지리적 특성에서 나온다. 다이궁(代工·중국인 보따리상)들은 방콕에서 구매한 제품을 육로를 통해 인근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 말레이시아로 유통해왔다.
베트남에서는 LG생활건강이 한국 화장품 회사 중에서는 가장 먼저 진출해 1997년 합작 법인을 설립했고, 그 이후로 고급화장품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LG생활건강은 후 숨 오휘 빌리프 등의 브랜드로 46개의 매장을 두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설화수 라네즈 이니스프리 등으로 26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애경산업은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에이지투웨니스 브랜드로 4개 매장을 두고 있다.
K뷰티 브랜드들은 한류 문화와 결합된 한국 화장품의 인기를 더 확산시키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LG생활건강 태국법인의 조형진 파트장은 “뷰티시장에서 영향력이 큰 최상류층인 ‘하이소(High Society의 약자)’를 공략하기 위한 고급화 전략과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층을 잡기 위해 발 빠른 신제품 전략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