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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서 외제차만 골라 39차례 ‘손목치기’…50대 구속

입력 | 2019-05-01 12:09:00

신고 피하려 1만~3만원 소액 요구
"우울감 해소 하려고 범행해" 주장
범행수법·동종전과…계획 범죄 판단




강남 일대에서 고급 외제 승용차를 골라 상습적으로 고의 교통사고를 낸 50대가 구속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나가는 승용차에 일부러 손목을 부딪치고 치료비 명목으로 현금을 요구해온 오모(58)씨를 상습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오씨는 2017년부터 올해 3월까지 강남구 일대 이면도로를 지나다니는 고급 외제차를 상대로 39차례나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오씨는 운전자가 경찰이나 보험사에 신고하지 않도록 비교적 소액인 1만~3만원 정도를 파스값 등으로 요구했고, 신고하려고 하면 곧바로 현장을 떠나 추적을 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오씨는 동종전과로 현재 집행유예 기간 중임에도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오씨는 조사에서 “10년 전부터 우울증과 조울증으로 약을 복용하고 있고, 우울감 해소와 환청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찰은 동종 전과와 범행 수법 등을 고려해 계획적 범죄로 판단됐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비슷한 수법의 고의사고 의심신고를 접수해 현장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피의자를 특정했다”면서 “경미한 사고라 하더라도 고의사고 의심이 들면 보험사나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