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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인구 적은 지역 합쳐 ‘지방 재편’… 외국인노동자 대거 수용

입력 | 2019-05-02 03:00:00

초저출산 겪는 일본의 해법은




2018년 ‘고시엔(甲子園)’으로 더 유명한 일본 고교야구선수권 대회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학교는 준우승을 차지한 북서부 아키타(秋田)현의 가나아시 농업고등학교였다. 야구 명문고가 아닌 학교가 103년 만에 결승에 진출한 데다 아키타현이 일본 내에서도 유독 저출산 고령화가 심한 지역이라는 점이 화제를 모았다. 일본 언론은 “아기 울음소리가 나지 않는 곳에서 오랜만에 등장한 반가운 소식”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지난해 일본에서 태어난 아이는 92만1000명. 1899년 집계를 시작한 이후 가장 적은 숫자였다. 지난해 인구 감소율(0.21%)도 정부가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50년 이후 최고치다. 특히 지방 인구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아키타현은 작년 한 해에만 인구가 1.47% 줄어 일본 내 인구 감소율 1위를 차지했다. 아키타시는 지난달 인구 감소 대책 및 타 지방 주민의 아키타 이주를 촉진하는 부서를 새로 만들었다.

일본 정부의 저출산 해법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인구가 적은 시정촌(市町村·한국의 시군구)을 합병하는 소위 ‘지방 재편’ 전략이 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1999년 3200여 개였던 시정촌 수는 최근 1730곳으로 줄었다. 대표적 예가 중부 돗토리(鳥取)현의 핫토(八東). 과거 임업으로 유명했지만 2005년 인근 야즈(八頭) 마을에 합병돼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일본은 저출산에 대처하기 위해 외국인 노동자를 대대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1일부터는 ‘출입국 관리 및 난민인정법(입관법)’을 고쳐 간병, 외식, 숙박, 건설 등 인력 부족 현상이 심각한 14개 업종에서 외국인을 채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향후 5년간 34만 명을 채용하겠다는 목표도 내놨다. 이를 반영하듯 일손이 부족한 주요 지방에서는 최근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채용 설명회가 잇따라 열리고 있다.
도쿄=김범석 특파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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