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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슈퍼매치, 밀리면 끝”

입력 | 2019-05-02 03:00:00

서울-수원 통산 32승 22무 32패, 구름관중 앞에서 필승 총력전
4골 페시치-타가트 경쟁도 볼만




K리그 최고의 히트 상품 ‘슈퍼 매치’가 올해도 어린이날에 열린다. 장소는 수원월드컵경기장이다.

1996년 시작된 서울과 수원의 슈퍼 매치는 지금까지 86차례 열렸다. 공교롭게도 상대 전적은 32승 22무 32패로 팽팽하다. 하지만 최근 성적은 서울이 13경기 연속 무패(7승 6무)로 압도적인 우위다. 수원이 서울을 꺾은 것은 2015년 4월 18일 5-1로 완승을 거둔 게 마지막이다. 2016년 11월 27일 2-1로 이긴 적이 있지만 FA(축구협회)컵이라 K리그 슈퍼매치 기록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지난해 서울은 창단 이후 처음으로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지는 수모를 당했지만(최종 11위) 상위 스플릿의 수원(최종 6위)을 상대로는 2승 1무를 거뒀다.

올해 분위기도 서울이 낫다. 1일 현재 3위(승점 17·5승 2무 2패)로 전북, 울산과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반면 수원은 최근 3경기에서 2무 1패에 그치는 등 10위(승점 9·2승 3무 4패)에 처져 있다. 서울은 지난 주말 9라운드에서 전북에 ‘역대급 극장골’을 내주며 1-2로 졌다. 수원은 감독이 바뀐 포항에 0-1로 패했다. 슈퍼 매치에서 진다면 두 팀 모두 연패에 빠지게 된다.

두 팀의 공격을 이끄는 수원 타가트(26)와 서울 페시치(27)의 골 대결도 주목된다. 호주 리그 득점왕 출신의 타가트는 올해 9경기에 나와 4골 1도움을 기록했고, 세르비아리그 득점왕 출신인 페시치는 8경기에서 4골을 넣었다. 득점 선두 주니오(울산)와는 1골 차다. 두 선수 모두 K리그 데뷔 시즌이라 슈퍼 매치는 처음이다. 1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수원 이임생 감독은 “슈퍼 매치는 처음이지만 어떤 경기인지 잘 알고 있다. ‘반란’을 일으켜 13경기 연속 무승에서 벗어나겠다”고 말했다.

올해 첫 슈퍼 매치인 만큼 이번 시즌 최다 관중 달성이 유력해 보인다. 올해 최다 관중은 3월 1일 전북과 대구의 개막전으로 2만637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수원 관계자는 “현재 티켓 판매율로 볼 때 3만 명은 무난히 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리그는 지난해부터 유료 관중만을 집계하고 있는데 지난해 최다 관중 경기는 어린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슈퍼 매치로 3만202명이 입장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