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절 도심서 각각 기념행사
노동절 두 표정… 청와대로 행진하고, 마라톤 뛰고 노동절을 맞은 1일 전국 각지에서 기념행사가 열렸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소속 조합원들은 이날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세계 노동절 대회’에서 ‘비정규직 철폐’ ‘재벌개혁’ 등의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집회를 열었다(왼쪽 사진). 같은 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는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이 주최한 ‘노동절 마라톤대회’가 열렸다. 송은석 silverstone@donga.com·최혁중 기자
민노총은 이날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세계 노동절 대회’를 열고 7월 총파업 방침을 확인했다. 김명환 민노총 위원장은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과 온전한 노동기본권 쟁취는 더 이상 미루거나 양보할 수 없다”며 “노동 개악에 맞서는 힘찬 파업투쟁을 조직해 제대로 된 노동의 권리를 쟁취하자”고 말했다. 지난달 민노총은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정부가 소극적이라며 7월 20만 명 규모로 총파업을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두고 노동계 안팎에선 지난달 국회 담장을 뜯어내는 폭력시위로 민노총을 향한 여론이 나빠지자 비정규직 문제를 새 투쟁 동력으로 삼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노동절 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청와대 앞과 서울고용노동청, 대한상공회의소 등으로 흩어져 행진했다. 한때 세종대로 일부가 통제돼 일대 교통이 큰 혼잡을 빚었다. 이날 참가자는 경찰 추산 2만3000명이다.
김 위원장은 또 청년, 여성, 비정규직 근로자위원 3명의 불참으로 식물 상태가 돼버린 경제사회노동위원회를 두고 “사회적 대화만이 구시대의 출구이자 새 시대의 입구가 될 수 있다”며 “(경사노위의) 시행착오를 거울삼아 제도 개선과 법 개정 등 운영의 정상화를 위한 모든 조치를 조속히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동절 마라톤대회에는 여야 5당과 노사 단체 대표 등 1만 명이 참여했다.
송혜미 1am@donga.com·박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