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병대, 영화관서 체포… 징계 절차
공군 병사가 농촌 일손 돕기 현장에서 무단 이탈해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보러 갔다가 군 수사당국에 붙잡혔다. 엔드게임은 국내 개봉 8일째인 1일 현재 8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히어로 영화다.
1일 공군에 따르면 제20전투비행단(충남 서산)에서 복무 중인 A 이병은 지난달 30일 아침 서산시 해미면의 한 마을에 대민 봉사 차원의 농촌 일손 돕기에 투입된 직후 별다른 보고 없이 사라졌다.
A 이병을 찾기 위해 탐문에 나선 헌병대는 그가 택시를 타고 L영화관 앞에 내린 사실을 알아냈다. 헌병대는 A 이병이 엔드게임 상영관에 들어간 사실을 파악한 뒤 영화를 보고 나오는 그를 체포했다. A 이병은 헌병대 조사에서 “외부 봉사활동인 만큼 잠깐 자리를 비워도 눈에 띄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며 “엔드게임이 너무 보고 싶었다”고 진술했다. 공군 관계자는 “이탈한 시간이 길지 않은 데다 우발적인 이탈인 만큼 A 이병을 형사 입건하는 대신 징계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