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중국 베이징 남부 다싱신공항 터미널. 6월 완공돼 9월 개통하는 이 공항의 전체 면적은 베이징 동북부 서우두공항의 2배인 45km²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지난달 25일 중국 베이징 도심에서 남쪽으로 46km 떨어진 다싱신공항 건설 현장. 이곳에서 만난 장루(張茹) 다싱공항 건설지휘부장은 “장기적으로 (세계 최대 수준인) 연간 1억 명의 승객을 처리하는 공항이 될 것”이라고 했다. 2014년 착공한 이 공항 건설은 다음 달 30일 준공을 완료하고 9월 30일 개항한다. 공항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신공항 건설에 800억 위안(약 14조 원)을 쏟아부었다. 철도 등 공항 주변 인프라까지 포함하면 최대 3000억 위안(약 51조 원)이 투입됐다.
본보·채널A 취재진이 직접 들어가 본 공항 터미널 내부는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었다. 중앙 터미널을 중심으로 탑승구가 5개의 팔 형태로 뻗어 나간 독특한 모습의 외관 공사는 거의 마무리됐다. 공항 측은 오렌지색 지붕의 터미널이 “날개를 편 봉황을 형상화했다”고 소개했다.
다싱신공항 등 중국의 ‘공항 굴기(崛起)’가 인천공항의 동북아 허브 공항 위상을 크게 위협할 것이란 우려도 나왔다. 베이징의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신공항은 환승 전문 공항으로 설계됐다”며 중국이 의도적으로 서우두공항에서 취항하던 장거리 노선을 다싱공항으로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유럽과 미주로 가려는 한국과 일본 승객들이 인천이 아니라 다싱공항에서 환승하려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에서 환승하고 유럽, 미주로 이동하는 한국 여행객은 현재 전체 관광객의 3, 4%에 불과하지만 다싱신공항 개통 이후 10배 이상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인천에서 환승해 미국으로 향하던 중국 여행객 대부분도 환승 공항으로 다싱공항을 선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이징=윤완준 zeitung@donga.com·권오혁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