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 고원지대에 발견

중국의 한 승려가 40여년 전 남동부 간쑤(甘肅)성의 한 동굴에서 발견한 화석화된 턱뼈가 인류조상의 친척인 데니소바인의 것으로 확인됐다. 데니소바인은 네안데르탈인과 가까운 원시인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 데니소바인의 유골은 시베리아의 한 동굴에서 발견된 약간의 뼈와 이빨 등 뿐이었다. 시베리아에서 발견된 이 화석들의 DNA는 데니소바인이 네안데르탈인의 친족임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 외에 다른 내용은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이빨이 붙어 있는 턱뼈 오른쪽 절반 부위는 최소 16만년 전의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1일자 과학잡지 네이처에 기고한 논문을 통해 밝혔다. 과학자들은 시베리아에서 발견된 DNA와 비교될 수 있는 단백질 파편들을 발견했는데 이를 통해 이 턱뼈가 데니소바인의 것이라고 판명했다. 이 턱뼈는 지금까지 발견된 데니소바인 유골들 중 가장 큰 것이다.
논문 공동집필자인 막스플랑크 고인류진화연구소의 장-자크 위블랭은 “현 인류의 조상이 춥고 공기도 희박한 고지대에 출현한 것보다 10만년도 더 전에 인류 조상의 친척이 그곳에 살았다는 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라고 AP통신에 말했다.
데니소바인은 아시아와 호주 등지에서 발견된 유골을 기초로, 시베리아 외에 다른 지역에서도 살았을 것으로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에서 추측돼 왔다. 이번 발견으로 데니소바인이 살았던 지역은 훨씬 더 넓어지게 됐다. 그러나 데니소바인이 최초로 출현한 곳이 어디인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데니소바인이란 이름은 화석이 처음 발견된 시베리아의 동굴 이름 데니소바에서 유래했다.
턱뼈는 1980년 한 승려에 의해 발견돼 불교 지도자에게 건네졌고 이 지도자는 중국 란저우(蘭州)대학으로 이 턱뼈를 보내 2010년부터 연구가 시작됐다.
【뉴욕=AP/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