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충남 서천에서 친아버지를 살해하고 도주 중 인천에서 노부부를 살해한 30대 피고가 마사지샵 종업원 살해계획을 세우는 등 연쇄 살인을 계획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일 대전지법 홍성지원 제1형사부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피고인 A씨(31)는 아버지 살해 후 마사지샵 종업원 살해 계획을 세우고 시도까지 했던 사실을 밝혔다.
A씨는 “아버지 살해 후 공범 B씨(34)가 돈이 많은 마사지샵 종업원들을 죽인 후 금품을 갈취하면 해외로 도주시켜주겠다고 했다”며 ”실제 올해 초 서울의 한 마사지샵에 범행하러 갔지만 통로가 너무 비좁아 포기했다”고 진술했다.
이어 “두 곳에서 모두 범행에 실패해 자책하고 있던 중 B씨에게서 인천으로 가라는 지시를 받고 한 단독주택에 들어가 노부부를 살해하게 됐다”고 시인했다.
A씨는 “연이은 범행 실패로 도주 자금 등이 떨어지자 B씨로부터 부산으로 내려가서 마사지샵 여종업을 살해하기로 마음 먹고 인터넷으로 예약까지 했다“며 “범행을 위해 숨어지내던 모텔에서 나오던 중 경찰에 붙잡혔다”고 말했다.
A씨는 아버지를 살해한 동기에 대해서도 “아버지는 어렸을 때부터 자신을 무참히 폭행했다”며 “부모의 이혼으로 인해 증오심을 갖고 있었다”고 했다.
이에 대해 A씨의 변호인은 “A씨가 편집성 정신분열증으로 범행 당시 심신 미약 상태였다”며 정신감정을 의뢰했고 재판부는 “정신감정 신청서가 제출되면 겸토하겠다”고 했다.
【홍성=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