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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 도운 영국인 후손에 ‘독립유공자의 집’ 명패

입력 | 2019-05-03 03:00:00

中단둥서 무역회사 운영 쇼 선생… 백범 등 임정 요인 활동 지원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에 헌신한 영국인 조지 루이스 쇼 선생(1880∼1943·사진)의 후손에게 ‘독립유공자의 집’ 명패가 수여된다.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은 3일 호주 빅토리아주에 거주하는 쇼 선생의 외증손녀 레이철 새시(51)의 집을 방문해 명패와 영문 설명판을 전달하고 한국 정부의 사의를 전할 계획이다.

아일랜드계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쇼 선생은 1900년 한국 금광회사의 회계로 근무하면서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1919년 중국 단둥에서 자신이 운영하던 무역회사 겸 선박대리점인 이륭양행에 대한민국임시정부 연락소를 설치하고, 회사 선박으로 백범 김구 선생 등 임시정부 요인을 도와 무기 및 출판물의 국내외 수송을 지원했다. 1920년 신의주에서 내란죄로 일제에 체포됐다가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공소가 취하돼 1924년 석방됐다.

정부는 선생의 공적을 기려 1963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해외 거주 외국인 독립유공자 후손에게 명패가 전달되는 것은 지난해 12월 영국인 어니스트 베델 선생(1872∼1909) 유족에 이어 두 번째다. 피 처장은 4일엔 호주 시드니에 거주하는 독립유공자 후손인 전춘희 씨(78·여)와 이구직 씨(73)의 자택을 찾아 명패를 전달할 예정이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