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아웃 참가한 22명 중 206cm 러츠 등 장신 대거 몰려 지난 시즌 190cm 알레나 최장신
프로배구 여자부에서 다음 시즌에 활약할 외국인 선수들은 이 같은 특징을 공통적으로 가지게 될지도 모르겠다.
외국인 선수를 뽑는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배구 트라이아웃이 캐나다 토론토의 토론토대 실내체육관인 골드링센터에서 1일 시작됐다. 총 22명이 참가한 이번 트라이아웃 행사에서 2m가 넘는 장신 선수가 3명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첫날 각 팀 감독들은 기량 대신 ‘한국을 얼마나 알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데 힘을 기울였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여러 선수에게 “혹시 한국에서 뛰었던 선수 중 아는 선수가 있느냐”고 물었다. 한국 생활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선수일수록 V리그에서 뛰게 되었을 때 적응에 어려움을 겪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 나온 질문이다.
선수들도 한국에 잘 적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디오우프는 “(2013∼2014시즌 흥국생명에서 뛰었던) 엘리사 바실레바가 내 친구”라며 “그에게 한국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상세히 들었고 한국에 대한 관심도 많다”고 말했다. 2015∼2016, 2017∼2018 두 시즌을 흥국생명에서 뛴 적이 있는 테일러 쿡(25·당시 성은 심슨)은 박미희 감독에게 “우승을 축하한다”고 말을 건네며 한국 배구를 계속 주시하고 있었음을 강조했다. 한국 체류 경험이 없는 이탈리아 출신 줄리아 파스쿠치(25)는 각 구단 인터뷰 자리에서 “한국에서 뛰게 되면 한국어를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은데 방법이 있느냐”고 묻기도 했다.
6개 구단은 3일 진행되는 드래프트에서 선수들을 최종 낙점한다.
토론토=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