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골퍼]눈 피로하면 그린 집중력 떨어져 조정민은 적응위해 훈련 때도 착용… 인공눈물 자주 넣고 영양제 챙겨야
2017년 말 라섹 수술로 시력이 오른 후 경기력까지 향상된 조정민. 그는 눈을 보호하기 위해 수시로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경기에 나선다. KLPGA 제공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뛰어든 그에게 새 무대에서 겪는 어려움을 물었을 때였다. 지난해 국내 투어에서 모자에 선글라스를 걸치고 다니던 모습이 떠올라 그 얘기를 꺼냈더니 미소를 지었다. “그건 패션 소품이었어요. 선글라스를 끼고 플레이한 적이 한 번도 없어요. 눈 앞, 코 위에 뭔가 있으면 걸리적거려 스윙을 못 하겠더라고요. 야구 선수처럼 눈 밑에 눈부심 방지 검정 테이프(아이패치)라도 붙여야 하나요.”
이정은의 좌우 시력은 2.0이다. 눈이 좋아 다른 선수보다 공의 방향과 타구가 떨어진 지점을 잘 찾고, 퍼트할 때 라인과 브레이크를 읽는 데도 도움이 된다. LPGA투어에서 신인왕 랭킹 1위를 달리며 성공적으로 정착하긴 했어도 눈이 나빠져 좋은 흐름이 깨질까 봐 고민이다.
하나서울안과 강경복 원장은 “햇빛에 눈이 부신 것은 가시광선 때문이다. 이를 막기 위해선 선글라스가 필수이며 자외선 차단 코팅이 된 제품을 골라야 한다”고 말했다.
봄철에는 건조하고 미세먼지, 꽃가루가 많아 안구건조증이나 각막염이 생기기 쉽다. 라운드 도중 수시로 인공눈물을 넣으면 불편함을 막을 수 있다.
최근 40, 50대 사이에서 황반변성(눈 앞쪽 망막의 신경조직이 노화나 유전적 요인, 염증 등으로 변성돼 시력에 손상을 입는 질환)이 늘고 있다. 눈 건강을 지켜 오래도록 골프를 즐기려면 비타민 C와 E, 루테인, 제아크산틴 등이 포함된 영양제를 복용하면 좋다는 게 전문의의 설명이다.
양주=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