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생물다양성 종합보고서 공개… 132개국 전문가 참여, 최대 규모 생물다양성 감소 현상 수치로 제시… 인간활동이 미친 영향 집중 조명 미래 식량문제-경제위기 등 담아
지구 곳곳에서 기후변화와 오염, 서식지 파괴로 생물다양성이 줄어들고 있다는 내용을 담은 종합 보고서가 6일 발표 예정이다. 사진은 아프리카 나미비아의 얼룩말. IPBES 제공
세계 132개국이 참여하는 과학기구인 ‘생물다양성과 생태계 서비스에 관한 정부 간 과학정책기구(IPBES·생물다양성과학기구)’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IPBES 7차 총회에서 ‘생물다양성 및 생태계 서비스에 관한 글로벌 평가보고서’를 최종 확정한다. 보고서는 6일 오후 8시(한국 시간)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공개된다.
IPBES는 2012년 독일 본에서 창립한 정부 간 협의체다. 전 세계 전문가 및 정부 대표가 생물다양성 감소와 생태계 위기를 과학적 증거에 기반해 공동으로 평가하고, 정책적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그동안 일곱 차례에 걸쳐 부문별 지역별 생물다양성 평가보고서를 발간해 왔다. 전 세계 기후변화 연구와 정책을 주도하고 있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와 함께 환경 분야를 대표하는 정부 간 협의체로 불린다.
IPBES는 “3년 동안 1만5000편에 달하는 과학 논문과 정부 보고서, 통계를 종합해 1800쪽의 보고서를 만들었다”며 “과학, 환경 분야의 주요한 연구 성과는 물론 각 지역 고유의 지식과 상황까지 고려해 체계적으로 생물다양성을 평가한 사상 첫 보고서”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정식 공개 전이지만, 해외 언론을 통해 공개된 초안 내용과 IPBES가 사전에 공개한 소개 자료를 보면 대략적인 방향을 짐작할 수 있다.
보고서는 남극 대륙을 제외한 모든 대륙의 육상 생태계와 하천·호수·해양 생태계 현황을 분석하고 지난 50년 동안 일어난 변화를 추적했다. 오염이나 기후변화, 외래종의 침입, 서식지 파괴처럼 인간 활동이 미친 영향을 집중 조명했다. 또 이 과정에서 인류가 겪게 될 삶의 질 하락과 식량 문제, 경제 위기도 담을 것으로 보인다.
BBC에 따르면 이번 보고서는 자연과 인간이 결코 뗄 수 없는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세계 인류의 약 29%에 해당하는 20억 명은 나무를 연료로 사용하고 있고 58%인 40억 명은 천연물을 약으로 활용한다. 인류의 주요 식량자원인 농작물의 75%는 꽃가루를 실어 나르는 곤충의 역할이 필수다. 이런 상황에서 생물다양성의 급격한 감소는 자연이 주는 다양한 혜택(생태계 서비스)을 누리며 사는 인류의 생존에도 직접적인 위협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게 IPBES의 결론이다.
로버트 왓슨 IPBES 의장은 “종과 생태계, 유전적 다양성의 감소는 이미 모든 국가와 인류에게 위협이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2050년까지 생물다양성 감소에 따라 인류가 겪을 상황을 여섯 개 시나리오로 나눠 제시하고 각국 정부가 펼쳐야 할 정책을 촉구하는 내용도 담을 예정이다. IPBES는 기후변화에 전 세계 중앙정부 및 지역정부가 위기의식을 갖고 공동으로 대응하듯, 생물다양성 감소에도 함께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윤신영 동아사이언스 기자 ashill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