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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취임 2년에도 기자회견 없어

입력 | 2019-05-03 03:00:00

[文대통령, 사회원로와 대화]9일 KBS와 특집대담 진행
靑 “여러 기자들이 질문하는 기자회견보다 더 몰입도 높아”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2주년을 맞아 기자회견 대신 KBS와의 인터뷰를 택했다. 취임 이후 문 대통령은 미국 폭스뉴스와 CNN, 프랑스 르피가로 등 외신과 인터뷰를 가진 바 있지만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는 이번이 처음이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9일 오후 8시 30분부터 9시 50분까지 청와대 상춘재에서 문재인 정부 2주년 특집 대담 ‘대통령에게 묻는다’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인터뷰 진행은 KBS 기자가 맡는다. 청와대는 “외교·안보, 경제, 정치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한 문 대통령의 설명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KBS가 아닌 다른 언론사의 질문은 별도로 받지 않을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취임 1주년 당시에도 기자회견을 갖지 않았다.

기자회견 대신 KBS와의 인터뷰를 택한 이유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여러 기자가 질문하는 회견보다 더 몰입도 있게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며 “KBS가 공영방송인 것도 고려됐다”고 말했다. 양승동 KBS 사장은 현 정부 출범 뒤 임명됐다.

한편 문 대통령과의 인터뷰를 생중계하는 KBS가 추후 자유한국당 등 야당의 인터뷰 생중계를 할지도 관심사다. 2015년 당시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던 문 대통령은 KBS 등 지상파 3사에 국정교과서 관련 ‘반론권 보장’을 근거로 대국민 담화 생중계를 요청했지만 거절당한 바 있다. 당시 새정치민주연합은 “정부와 집권여당의 입장만을 방송하는 행위가 시청자들이 균형감 있게 정보를 습득할 기회를 침해할 수 있다”고 반발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