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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모 벤스케 “열정과 역량 뛰어난 악단… 앞날에 큰 기대 갖고 있다”

입력 | 2019-05-03 03:00:00

서울시향 새 음악감독에 핀란드 출신 名지휘자 오스모 벤스케 선임




서울시립교향악단 제공

‘지휘 강국’ 핀란드를 대표하는 지휘자 중 한 사람인 오스모 벤스케(66·미국 미네소타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사진)가 서울시립교향악단을 이끌어갈 새 음악감독으로 선임됐다. 서울시립교향악단 강은경 대표이사는 2일 취임 1주년을 맞이하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벤스케를 2020년 1월부터 활동하는 임기 3년의 음악감독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취임연주회는 2020년 2월에 열린다.

벤스케는 2003년부터 미네소타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으로 재직해 왔으며 핀란드 라티 교향악단 상임지휘자를 거쳐 라티 교향악단 명예지휘자도 맡고 있다. 핀란드 작곡가 시벨리우스의 교향곡 연주로 높은 평가를 받아왔으며 시벨리우스 교향곡 전집 두 종을 미네소타 오케스트라 및 라티 교향악단과 함께 음반사 BIS에서 발매했다. 미네소타 오케스트라와 녹음한 교향곡 1, 4번 음반은 2013년 독일 음반평론가협회상과 2014년 그래미 교향악부문상을 수상했다.

벤스케는 이날 공개한 영상메시지에서 “객원지휘자로서 서울시향과 여러 차례 호흡을 맞췄는데 할 때마다 즐거웠다. 서울시향은 열정과 역량, 좋은 음악을 만들려는 의지로 가득 찬 악단으로 앞날에 큰 기대를 갖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 대표는 “벤스케는 한 오케스트라와 인연을 맺으면 20년 이상 전력투구하며 악단을 세계 수준으로 견인해 ‘오케스트라 빌더(Orchestra Builder)’라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시향과도 이 같은 성장을 이루기를 기대한다”고 선임 이유를 밝혔다.

서울시향은 2016년 지휘자추천자문위원회를 발족한 뒤 교향악단, 단원, 관객 및 전문가 의견을 반영해 음악감독 선정 작업을 펼쳐왔다. 강 대표는 “벤스케는 2015년 이후 네 차례 서울시향을 객원 지휘했는데 이때마다 관객과 평론계의 큰 호평을 받았으며, 어떤 레퍼토리든 서울시향만의 색깔을 내면서도 단원들까지 크게 매료시켜 왔다”고 덧붙였다.

서울시향은 2005년 상임지휘자 겸 예술감독으로 취임한 정명훈 지휘자가 2015년 12월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와의 법정 공방 속에서 사퇴한 뒤 음악감독 또는 예술감독 자리가 공석으로 이어졌다. 2017시즌부터 티에리 피셔와 마르쿠스 슈텐츠 등 두 수석객원지휘자 중심 체제로 운영돼 왔다.

강 대표는 “올해로 만료되는 두 수석지휘자와의 계약을 2020년까지 1년 연장했으며, 올해 1월 활동을 시작한 홍콩 출신 부지휘자 윌슨 응 외에 다른 부지휘자 1명도 연내 추가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 대표는 영·유아부터 노년기까지 전 연령을 대상으로 하는 ‘생애주기별 예술교육 시스템’을 올해 완비해 운영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