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K팝 새 역사]“타인-세상을 사랑할수 있는 원천” 해시태그 단 트윗 1000만건 넘어… 청소년폭력 근절 캠페인도 후원 유니세프 누적 기부금 24억원
“진정한 사랑은 나 자신을 향한 사랑에서 시작합니다.”
지난해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연설장에 선 방탄소년단(BTS)의 리더 RM(본명 김남준)은 이 같은 말로 6분간의 영어 연설을 시작했다. 국내 가수 최초로 유엔총회에서 연설한 그는 전 세계를 향해 “당신의 목소리를 내주세요”라고 외쳤다.
글로벌 아이콘으로 거듭나고 있는 BTS가 기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와 2017년 11월 시작한 글로벌 캠페인 ‘러브 마이셀프(Love Myself)’의 대표 장면이다. 앞서 9월 비슷한 이름의 앨범(LOVE YOURSELF 承 ‘Her’)을 선보였던 BTS는 캠페인을 통해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이 결국 다른 사람과 세상을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는 원천’이라는 메시지를 전 세계 팬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캠페인의 일환으로 전 세계 아동과 청소년들을 폭력으로부터 보호하는 유니세프의 ‘엔드 바이올런스’ 캠페인도 후원하고 있다.
한 국내 팬은 SNS에 “친구 관계, 가정, 학원, 학교에 치이며 행복이 무엇인지 잘 몰랐다. 힘이 들어 극단적인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BTS) 오빠들 덕에 행복해졌다”고 털어놨다. 지난달 두 딸과 BTS 태국 콘서트장을 찾은 레누 씨(38·인도)는 “캠페인이 아이들에게 긍정적이고 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했다.
단순히 슬로건을 외치는 것을 넘어 기부금도 전달하고 있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이 캠페인의 누적 기부금은 24억 원이 넘는다. 이 중 기획사인 빅히트가 기부금, 음반 및 굿즈 판매 수익 등을 포함해 17억 원을 냈다. 국내외 팬들의 자발적 기부도 이어졌다. 앨범과 콘서트, 캠페인이 결합해 팬들에게 지속적으로 같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도 독창적인 시도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BTS는 이달부터 7월까지 전 세계 8개 지역에서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라는 이름의 월드투어를 실시한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