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MBC © 뉴스1
대세는 히어로 드라마다.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가 뜨거운 인기 속에 22%(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자체최고시청률로 종영했고, 현재 방송 중인 MBC 월화드라마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이 선전 중이다. 4%대 시청률로 출발했다가 현재 평균 6%대 후반의 시청률을 달성했다. ‘열혈사제’ 신부 김해일(김남길 분)과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의 공무원 조진갑(김동욱 분)의 통쾌한 한방이 시청자들의 갑갑한 현실에 큰 위로가 됐다.
◇ ‘버닝썬’ 사태 완벽 패러디…‘열혈사제’의 정면승부
SBS © 뉴스1
‘열혈사제’ 김해일 신부의 활약의 시작은 자신을 성직자의 길로 이끌어준 이영준(정동환 분) 신부의 죽음이었다. 이영준 신부의 죽음을 파헤치기 위해선 검사와 경찰, 정치인으로 이뤄진 구담시 악의 카르텔을 상대해야 했다. 그때부터 김해일 신부의 목표는 명쾌해졌다. 악을 응징하고 진실을 밝히는 것. 이에 김해일은 국정원 대테러 특수팀 요원 출신이라는 이력을 살려 화려한 액션으로 상대를 제압하고, 형사 구대영(김성균 분), 검사 박경선(이하늬 분) 등과 ‘구담 어벤져스’를 결성, 악의 카르텔을 하나 둘씩 무너뜨리며 결코 드러나지 않을 것만 같던 진실에 다가갔다.
‘열혈사제’는 가장 빠르게 현실을 직접적으로 반영한 드라마로도 주목받았다. 한창 방영 당시 클럽 버닝썬 사건으로 연예계 뿐만 아니라 사회적 파장이 커지자 이를 패러디한 에피소드를 넣는 등 시기적절한 연출로 시청자들에게 통쾌함을 안겼다. 클럽 이름 ‘버닝썬’을 ‘라이징문’으로 바꾸는 등 정면으로 패러디를 시도했다. 극 중 라이징 문 에피소드에선 마약으로 논란이 된 재벌 2세까지 체포하는 시원한 권선징악 전개로 호평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심각하지 않은, 유쾌한 분위기의 만화적인 연출과 정의만을 생각하고 직진하는 주인공의 시원한 활약은 ‘열혈사제’가 사랑받는 이유이기도 했다.
◇ 고용주 갑질에 날리는 일침…‘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이 주는 쾌감
MBC © 뉴스1
‘열혈사제’가 다소 드라마틱한 히어로를 내세웠다면,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은 친근한 공무원인 주인공 조진갑이 안하무인 갑질 처단에 나선다. 유도 특기생이자 체육교사 출신의 조진갑이 특별근로감독관으로 나서면서 현실 속 고용 문제둘을 하나 둘씩 해결해나간다. 길고 지지부진한 갑과 을의 분쟁 과정을 단축해줄 조력자들로는 제자이자 흥신소 갑을기획 사장인 천덕구(김경남 분)와 그의 직원들이 함께 한다. 천덕구 흥신소의 전문성(?)과 정보력, 잔머리를 바탕으로 조진갑은 결코 해결되지 않을 것만 같은 막막한 노동 문제를 해결한다.
노동법을 어기는 괘씸한 고용주도 알고 보면 생계에 치이고 본사에 갑질을 당하는 하청업체 을에 불과하다는 사연도 드러난다. 결국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은 재벌 3세 양태수(이상이 분)와 그의 모친 최서라(송옥숙 분) 모자를 통해 대기업 재벌들의 왜곡된 갑질 행태를 꼬집는다. 양태수는 여성 직원들에게 폭행과 성희롱을 일삼고, 아버지 뻘 되는 임원들에게도 막말을 서슴지 않는다. 사이코패스에 가까운 공감 능력 결여와 분노조절장애까지 더해진 답없는 재벌 3세 캐릭터의 총집합체다. 모친인 최서라도 마찬가지. 비서에게 악을 쓰는 분노조절불가 캐릭터는 기시감이 든다. 앞으로 조진갑은 이들 모자의 막나가는 갑질 행태를 처단할 전망이다. 시청자들은 조진갑의 통쾌한 사이다 활약을 더욱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