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 의결정족수 채우기 어려워…“준비 안 된 인사” 지적도
“보수노선 당 팔아먹어”…선 긋기도 당 정상화 난망 원인 꼽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5.3/뉴스1 © News1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당내 반발 속에도 지명직 최고위원을 임명했지만, 3일 첫날 회의에 지명직 최고위원 일부가 불참하면서 당무 정상화는 아직 요원한 모습이다.
손 대표는 지난 1일 바른정당계 출신 하태경·이준석·권은희 최고위원들의 회의 보이콧에 맞서 주승용 의원·문병호 전 의원을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했다.
그러나 주 의원은 이날 자신의 지역구인 여수에 머무르면서 최고위 회의에 불참했다.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총 9명(당대표·원내대표·선출직 최고위원 3명·청년최고위원·정책위의장·지명직 최고위원2명)으로 이 중 5명 이상이 있어야 안건 상정이 가능하다. 손 대표·김 원내대표와 2명의 지명직 최고위원의 출석으로는 안건 상정 자체가 어렵다.
당 지도부의 의지대로 최고위원회의를 운영하기 위해선 한명의 최고위원이 아쉬운 상황인데, 지명직 최고위원 참석도 제대로 안되는 것이다.
당 일각에서는 이번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이 준비가 덜 된 인사가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국회 부의장을 겸하고 있고, 지역구 방문으로 여의도를 자주 비우는 주 의원을 굳이 임명했다는 비판이다.
당의 통합선언문에 명기된 ‘합리적 중도와 개혁적 보수의 통합’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당의 보수성향 인사들을 품어야 당이 정상화되는데 아예 선을 그어버린 행동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이날 손 대표는 비공개 회의 자리에서 전날(2일) 지도부 사퇴 성명서에 이름을 올린 현명철 전략홍보위원장님·임호영 법률위원장을 해임했다. 이들은 모두 바른정당 출신 인사로 이번 해임도 당무 정상화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당내 한 관계자는 “이번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은 당 지도부가 위태로워지자 다급하게 임명한 인사로 보인다”며 “통합선언문조차도 이해를 못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편 손 대표는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후 당무 정상화가 쉽지 않아 보인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다른 최고위원들에게) 적극 참여를 권할 것이고, 뭐 하여튼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