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최단 11일째 1000만 관객 유력 하루 100만명 본 셈… 연휴 시작 외화 흥행 신기록 새로 쓸지 관심 아이맥스 티켓 동나… 암표 등장, 재관람률도 최고 6.2%까지 올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3일 관객들이 아이언맨 모형 앞을 지나고 있다. 아이언맨을 중심으로 한 영웅들의 활약을 그린 시리즈 마지막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개봉 열흘째인 이날 9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열기가 거세다. 3일 누적 관객 900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개봉 11일째인 4일 1000만 관객 돌파가 예상된다. 이는 ‘명량’(2014년)의 1000만 관객 돌파 기록인 12일보다 빠른 속도로 역대 최단 기간에 ‘1000만 관객 클럽’에 가입하는 셈이다.
3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2일 기준 누적 861만9490명이 관람했다. 실시간 예매율은 2일 오전 기준 84.1%로 약 93만 명이 관람을 앞두고 있다. 대체 휴일(6일)까지 사흘 연휴가 시작돼 국내 개봉 외화 중 흥행 1위인 ‘아바타’(2009년)의 기록 1362만여 명도 뛰어넘을지 관심이 쏠린다.
개봉 당일 관람으로 스포일러를 피한 관객들은 같은 영화를 반복 관람하는 이른바 ‘N차 관람’을 시작하고 있다. CGV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이 영화의 재관람률은 개봉 첫날 2.2%에서 근로자의 날인 1일 6.2%까지 치솟았다. 전작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2018년)의 재관람률은 8.2%였다.
다만 시리즈의 피날레인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기존 마블 영화를 섭렵해야 100% 즐길 수 있는 데다 1세대 히어로들의 활동을 결산하는 드라마적 요소가 강한 점은 마블 팬이 아닌 관객을 끌어들이는 데 제한 요인이 된다는 분석도 있다. 한 멀티플렉스 극장 관계자는 “마블스튜디오의 영화는 이 시리즈를 즐기지 않는 50, 60대 관객들에 대한 확장성은 약하다”며 “기존 팬들의 충성도가 높아 재관람이 이어지고 있는데, ‘아바타’의 기록을 넘어설지 이번 연휴가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