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비하 논란… 케인 이어 물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위대한 친성장 경제학자이자 정말 훌륭한 사람인 무어가 연준 인준 절차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며 사퇴 사실을 확인했다. 무어는 2016년 트럼프 선거캠프의 경제 고문으로 활동했고 지난해 ‘트럼프노믹스’를 지지하는 저서도 출간했다. 노골적인 친(親)트럼프 성향으로 지난달 지명 당시부터 연준의 독립성을 훼손할 수 있는 인물이란 비판을 받았다. 특히 여성 외모에 대한 성차별적 칼럼, 미 중부의 재정 문제를 언급하며 신시내티와 클리블랜드 등 오하이오주 주요 도시를 ‘미국의 겨드랑이(armpits)’라고 비하한 발언, 세금 체납, 이혼 위자료 및 양육비 미지급 논란 등 갖가지 추문에 시달렸다.
급기야 여당인 공화당 의원들까지 자신의 인준에 반대할 뜻을 보이자 버티지 못하고 사의를 표명했다. 피츠버그포스트가제트에 따르면 최소 7명의 공화 상원의원이 그의 과거 발언에 문제를 제기했다. 연준 이사는 상원 100석 중 과반수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공화당은 상원 53석을 점유해 이들 중 3명만 반대해도 인준이 불가능하다. 지난달 먼저 하차한 케인 후보는 피자 체인 ‘갓파더스’ 최고경영자(CEO) 출신이다. 그 역시 CEO 시절 성추행 문제 등이 불거져 인준 통과가 어려워지자 자진 사퇴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