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위후 처음 일반인에 인사 행사… 왕궁 방문객 14만명 넘어
4일 일본 도쿄 왕궁인 고쿄 발코니에서 군중의 환호에 답하고 있는 나루히토 일왕(왼쪽)과 마사코 왕비. 나루히토 일왕은 1일 즉위했다. 도쿄=AP 뉴시스
‘레이와(令和) 시대’를 연 나루히토(德仁·59) 일왕이 즉위 이후 처음 열린 일반 국민 대상 행사에서 ‘세계 평화’를 언급했다. 4일 도쿄 지요다(千代田)구 고쿄(皇居·일왕의 거처)에서 열린 이 행사에서 나루히토 일왕은 “즉위 후 많은 분의 축하를 받아 기쁘다”며 “여러분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동시에 일본이 세계 많은 나라와 손을 잡고 세계 평화를 추구하며 한층 더 발전을 이루길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아사히신문은 5일 일본 왕실 업무를 담당하는 궁내청(宮內廳)의 통계를 인용해 전날 행사에 참가한 방문객이 14만1130명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달 30일 퇴위한 아키히토(明仁) 전 일왕(현 상왕)이 30년 전 행사를 열었을 때 참가한 방문객(약 11만 명)보다 많다.
이날 행사에는 나루히토 일왕과 마사코(雅子) 왕비를 비롯해 일왕의 동생이자 현재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후미히토(文仁)와 그의 장녀 마코(眞子) 공주 등 왕실 인사 13명이 참가했다. 일왕은 왕족들과 함께 궁전 베란다에 서서 사람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이날 행사에 참석하려고 새벽부터 줄을 선 사람들이 적지 않았으며 탈수 증상을 보여 구급차로 병원에 옮겨진 사람만 121명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