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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아내의 생일선물을 못 사면 곤경에 빠진다

입력 | 2019-05-06 03:00:00


미국 백악관이 지난달 26일 퍼스트레이디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의 49세 생일을 맞아 공개한 축하사진. 백악관 홈페이지

정미경 국제부 전문기자 前 워싱턴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등장할 때 옆이나 뒤에서 병풍처럼 서 있는 퍼스트레이디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 무표정하고 차가운 분위기를 풍길 때가 많습니다.

멜라니아 여사가 지난달 26일 49세 생일을 맞았습니다. 평소 보디랭귀지를 보면 그다지 행복해보이지 않는 트럼프 부부. ‘와이프 생일’을 즐겁게 보냈는지 알아볼까요.

△“I can’t think of anybody I’d rather have.”

공교롭게도 이날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부부가 백악관을 방문했습니다. 아베 총리 환영 만찬과 멜라니아 여사 생일 파티를 따로따로 할 수 없었던 트럼프 대통령은 ‘원샷’에 해버립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송 인터뷰에서 멜라니아 여사에게 “아베 총리 부부가 당신 생일 만찬에 참석해도 되겠느냐”고 물어봤다고 자랑합니다. 그러자 멜라니아 여사는 “그(아베 총리 부부)보다 더 함께 저녁식사를 하고 싶은 사람을 생각해낼 수 없네요”라고 답했다고 합니다. ‘I can’t think of’ 다음에 anybody 또는 anything이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요. ‘최고의 선택’이라는 뜻입니다.

△“I better not get into that because I may get in trouble.”

지난해는 어땠을까요.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너무 바빠 아내 생일 선물을 사지 못했다고 고백합니다. 그러면서 “더 이상 얘기하지 않는 것이 좋겠어, 곤경에 처할 수도 있으니까”라고 말하죠. 멜라니아 여사가 이 얘기를 들으면 화를 낼지도 모른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get’이라는 단어를 이용한 표현이 2개 나옵니다. ‘Get into it’과 ‘get in trouble’입니다.

△“Melania is my rock and foundation, and I wouldn’t be the man I am today without her by my side.”

돌출 행동을 잘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멜라니아 생일 축하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지지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자기 아내 생일 축하 서명을 하라는 것이죠. 캠페인에 등장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랑고백 중 일부입니다. “멜라니아는 나를 지켜주는 든든한 바위이자 토대이고, 그녀가 내 곁에 없었다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 것입니다.” 미국 부부들의 생일 축하 카드에 자주 등장하는 문구입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이런 카드를 주고받는 것도 좋겠죠.

정미경 국제부 전문기자 前 워싱턴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