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인 5일 30대 부부와 네 살, 두 살 남매 등 일가족 4명이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기 시흥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14분 경기 시흥시의 한 농로에 주차돼 있던 렌터카에서 남편 손모 씨(34)와 부인 강모 씨(35), 아들(4), 딸(2)이 숨져 있는 것을 렌터카 업체 직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차량에 외부 침입 흔적이나, 시신들에 외상이 없었던 점으로 미뤄 손 씨 부부가 집단 자살을 기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이 해당 차량과 손 씨 가족의 집 등을 확인해 봤지만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 조사 결과 손 씨 부부는 주변에 생활고를 호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손 씨는 경기 김포시의 한 공장에서 일했으나 빚이 계속 불어나자 법원에 개인회생을 신청한 뒤 매달 80만 원씩 갚아온 것으로 파악됐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