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층간소음 화나” 한밤 이웃에 흉기 휘둘러 중상

입력 | 2019-05-06 03:00:00

세종시 아파트 위층 사는 40대… 아래층 남성 승강기 내리자 범행




세종시 신도심 아파트에서 층간 소음으로 보이는 갈등 끝에 위층 남성이 아래층 주민에게 흉기를 휘둘러 중상을 입혔다. 통상적인 층간 소음 문제와는 달리 아래층에서 소음이 난다며 위층 주민이 분풀이한 것으로 보인다.

5일 세종경찰서와 세종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27분 세종시 고운동의 한 아파트에서 15층에 사는 A 씨(47)가 14층에 사는 B 씨(46)를 흉기로 공격했다. B 씨는 중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A 씨도 B 씨를 공격하다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계단식인 이 아파트 14층 엘리베이터 옆에서 기다리다 귀가하는 B 씨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피를 흘리며 계단으로 12층까지 피신해 쓰러져 있던 B 씨를 발견한 주민이 신고했다.

경찰은 범행을 저지른 뒤 자신의 집에 있던 A 씨를 살인미수 혐의로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A 씨는 경찰에서 층간 소음 문제 때문에 분을 참지 못해 범행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 일부는 A 씨와 B 씨가 약 한 달 전 이 아파트 1층에서 층간 소음 문제로 다투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한다. 한 주민은 “A 씨는 아래층 소음 때문에 고통스럽다고 항의했고 B 씨는 시끄럽게 한 적이 없다고 항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A 씨는 가족과 함께 살고 있고 회사원인 B 씨는 자신의 회사에서 임차한 이 아파트에서 두 달 전부터 동료와 둘이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B 씨가 이사 오기 전 14층에 거주하던 사람들과도 “시끄럽다”며 갈등을 빚었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가 중환자실에 있어 좀 더 조사해야 정확한 사건 경위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