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연속 광화문 주말집회 7일부터 전국서 대국민 여론전… 이정미-與의원 등 16명 추가고발
4일 오후 자유한국당이 주최한 ‘문재인 정권 규탄 3차 집회’에 참석한 황교안 대표(가운데)와 나경원 원내대표(왼쪽에서 세 번째)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 도로에 앉아 박수를 치고 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두드려 맞으면서 죽을 각오로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시장경제와 국민이 잘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 피 흘리겠다.”(4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3주 연속 서울 광화문에서 대규모 장외집회를 벌인 한국당의 5월 춘투(春鬪)가 격렬해지고 있다. 지난주 전국을 한 바퀴 순회한 황 대표는 이번 주부터 또다시 전국을 훑는 ‘대장정’을 예고하고 나섰다. 지난달 말 여야 4당의 선거법 개정안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대한 후폭풍이 5월 국회를 통째로 집어삼키고 있다.
○ 3차 광화문 집회서 “文, 선궤멸 후독재”
나경원 원내대표는 3일 청와대에서 열린 경제계 원로 초청 오찬 간담회를 언급하며 “문재인 대통령이 원로회의에서 ‘선(先)청산, 후(後)협치’라고 얘기했다. 제 귀에는 ‘선(보수)궤멸, 후독재’로 들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를 마친 뒤에는 ‘독재 타도, 헌법 수호’ 등의 구호를 외치며 청와대 앞까지 가두행진을 했다. 패스트트랙 지정 이후 처음 열린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5만 명(경찰 추산 약 1만2000명)이 참여했다.
한국당은 이날 정의당 이정미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을 포함한 16명을 국회에서 폭력을 행사한 혐의 등으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지난달 25일 국회에 노루발못뽑이(일명 빠루)를 반입한 사람(성명 불상)은 공동재물손괴 혐의로 고발했다. 지난달 27일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 등 17명을 고발하고, 30일 김병관 의원 등 13명을 고발한 데 이은 3차 고발이다.
○ 민심 현장 찾는 전국 대장정 시동
황 대표의 다음 카드는 부산경남 지역에서 시작하는 ‘국민 속으로 민생 대장정’(가제)이다. 패스트트랙 지정 직후에는 KTX를 타고 빠르게 여러 거점 도시를 돌며 주요 메시지를 전하는 대중연설 형식의 장외투쟁에 집중했다면, 이번에는 마을회관, 대학, 시장 등에서 일반 국민들과의 접촉면을 최대한 넓히겠다는 것.
계획대로 실현된다면 3주 안팎 걸리는 ‘대형 프로젝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광화문 천막농성 카드는 접었지만, 1박 2일 경부선 호남선 순회, 당 소속 현역 의원들의 집단 삭발에 이어 당 대표의 전국 대장정까지 보수정당으로서는 이례적인 투쟁 방안을 5월 내내 동원하는 셈이다. 황 대표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국토의 남단에서 중앙까지 훑으며 국민 말씀을 듣고 소통하는 투어”라며 “정부의 실정을 막아낼 수 있도록 국민과 힘을 나눌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홍정수 hong@donga.com·윤다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