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생명과학은 “올 2월 인지”, 종전입장 되풀이… “경위 조사중”
코오롱생명과학이 문제가 된 무릎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인 ‘인보사케이주(인보사)’의 성분이 뒤바뀐 사실을 국내에서 신약 허가를 받기 전 이미 알고 있었던 게 아니냐는 정황이 나왔다. 2017년 7월 국내에서 신약 허가를 받은 코오롱생명과학은 그동안 인보사의 성분이 연골유래세포가 아닌 신장세포(293유래세포)로 뒤바뀐 사실을 올해 2월에야 알게 됐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코오롱생명과학은 3일 공시를 통해 “(미국 자회사인) 코오롱티슈진의 위탁생산업체가 자체 내부 기준으로 2017년 3월 1액과 2액에 대해 생산 가능 여부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STR(유전학적 계통검사) 위탁 검사를 해 2액이 사람 단일세포주(293유래세포)이며 생산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하고 생산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적어도 코오롱생명과학의 자회사인 코오롱티슈진은 인보사 주성분이 바뀐 사실을 2년 전에 알았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코오롱생명과학 측은 “코오롱티슈진이 이런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며 성분이 바뀐 사실을 최근에 알게 됐다는 종전 입장을 고수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2017년 당시 위탁생산업체가 코오롱티슈진에 STR 검사 결과를 전달한 건 맞지만 ‘생산이 가능하다’는 내용을 집중적으로 보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세포 변경이 어떻게 이뤄졌고 언제 이를 인지했는지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