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부터 나흘간 하동군서 열려… 2022년 엑스포 유치 기반 마련 올해는 작황 좋아 품질 우수, 전국노래자랑 등 즐길거리 풍성
제23회 하동야생차문화축제가 10일부터 13일까지 경남 하동군 화개면과 악양면 일원에서 열린다. 사진은 대규모 인원이 한자리에서 경연을 펼치는 ‘대한민국 아름다운 찻자리 최고대회’. 올해는 64개팀 120여 명이 참가한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섬진강변 지리산 화개동천의 야생차가 살아 숨 쉰다. 한민족을 껴안고 세계인과 호흡한다. 2017년 세계중요농업유산 지정에 맞춰 만든 ‘차의 향기가 세계로 멀리 멀리 퍼져나간다’는 다향표원 구호처럼. 올해 녹차 축제는 세계화를 향한 본격 항해의 시작이다. 해를 더할수록 맛과 깊이가 달라지는 하동야생차문화축제는 10일부터 13일까지 경남 하동군 화개면과 악양면 일원에서 펼쳐진다. 23회 행사다.
윤상기 하동군수는 6일 “이번 축제는 세계화 도약에 맞춰 대한민국 대표 다인(茶人)박물관 건립 분위기를 조성하고 2022년 개최 목표인 ‘하동야생차문화 엑스포’ 유치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개면 정금차밭 인근에 건립할 다인박물관은 현재 타당성 조사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축제는 10일 오전 10시 차나무 시배지(始培地)에서 헌다례를 시작으로 막이 오른다. 헌다례는 녹산다인회와 진주차인회가 주관한다. 주무대인 화개면 쌍계로 차문화센터 앞에서는 ‘올해의 좋은 차 품평회’가 열린다. 켄싱턴리조트에서는 해외 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가 마련된다. 하동 차 시장도 함께 문을 연다. 오후엔 주행사장 일원에서 찻일소리 공연, 하울림 특별공연, 권원태 줄타기 공연에 이어 오후 7시부터 주무대에서 개막식이 성대하게 개최된다.
11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반까지 주행사장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아름다운 찻자리 최고대회’는 이재은 예천문화원장의 사회로 시작해 출전자 작품 세팅과 경연대회, 심사, 시상 등이 이어진다. 오후 1시부터 쌍계사 주차장에서는 전국노래자랑 하동군편이 마련된다. 제1회 대렴차문화대상 시상식도 눈길을 끈다.
부처님오신날인 12일엔 대한민국 다례 경연대회가 청소년부, 일반부로 나눠 열린다. 통일 메아리 악단 공연도 분위기를 돋운다. 마지막 날엔 하동 티블렌딩 대회, 김해시립 가야금 연주단 공연, 군민화합 노래자랑이 마련된다. 폐막식은 오후 6시 주무대에서 시상식을 겸해 열린다.
상설프로그램도 많다. 글로벌 축제로 도약하기 위한 ‘축제 주제관’이 처음 선을 보인다. 또 ‘힐링과 치유의 천년 차밭길 걷기’는 프로그램을 한층 강화했다. 정금차밭∼차나무 시배지에 이르는 2.7km 구간의 야생차밭을 거닐며 휴식과 힐링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하동야생차밭 사진 촬영대회를 처음 마련했다. 차 음식 전시 및 체험관, 별천지 하동 차문화 학교, 쌍계사 성보박물관 특별전, 일본 노무라미술관 관계자 초청 행사, 티 블렌딩과 티 칵테일 체험, 야외 제다 체험장 등 다양한 전시 체험행사가 마련된다. 세계 차문화 페스티벌에서는 세계 10개국의 차 전시와 설명을 곁들인 체험이 준비된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