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1년 넘게 공들여 네슬레 R&D센터장 스카우트 이재현 회장 “식품, 첨단산업 육성” 강조… 기술혁신 통해 미래시장 선도나서
CJ제일제당의 전진기지인 경기 수원시 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에서 햇반 담당 연구원들이 제품 테스트를 하고 있다. CJ는 ‘식품산업 첨단화’를 위해 앞으로 식품 부문 연구개발(R&D) 투자를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 제공
CJ제일제당은 쓰 코테탄 네슬레 싱가포르 R&D센터장(50)을 새 식품연구소장으로 임명했다고 6일 밝혔다. 코테탄 신임 소장은 1996년 세계적인 식품회사 네슬레에 입사해 최근까지 네슬레 싱가포르 R&D센터를 이끌어온 글로벌 식품 전문가다. 강신호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대표가 직접 현지를 찾는 등 1년여간 공들인 끝에 영입에 성공했다. 코테탄 신임 소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향후 발전 가능성이 큰 회사라고 판단해 한국행을 결정했다. 그동안의 경험과 노하우, 전문성 등 내가 가진 역량을 총동원해 CJ의 글로벌 비전 달성에 기여하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경기 수원시에 위치한 식품연구소는 신제품 기획부터 연구개발까지 새 먹거리 발굴을 총괄하는 CJ제일제당의 전진기지다. 햇반, 비비고만두 등 CJ의 히트 상품들은 모두 이곳에서 탄생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연구개발과 해외시장 경험이 많은 전문가를 스카우트했다”며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은 이번 코테탄 소장 영입을 시작으로 향후 글로벌 전문가 모시기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식품산업 첨단화와 함께 글로벌 인프라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CJ는 지난해 미국 냉동식품 전문기업인 슈완스컴퍼니를 인수했다. 인수 금액만 1조9000억 원에 달하는 빅딜로 CJ그룹 창사 이래 최대 인수합병 규모다. 17개 생산 공장과 10개 물류센터를 보유한 슈완스컴퍼니의 인프라를 통해 북미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CJ는 미국의 상온식품 생산업체 애니천 인수를 시작으로 옴니푸드, TMI푸드그룹 등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식품회사를 잇달아 손에 넣고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미래 식품 시장 선점을 위해선 기술 경쟁력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식품 첨단화 작업을 통해 그룹 목표인 ‘월드 베스트 CJ’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