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투자한 스타트업 ‘제이카’ 광주-창원 이어 본격 서비스 나서 이용요금 한시간에 9000원 안팎 “20, 30대 젊은층 저변 확대 기대”
6일 카셰어링 플랫폼 운영사 제이카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달 중으로 서울에서 넥쏘 셰어링 서비스를 출시한다. 주로 서울 강서 지역에서 넥쏘 20대로 카셰어링 서비스를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제이카는 2016년 4월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전기차와 수소차 등 친환경차를 빌려주는 서비스를 광주에서 시작했다. 올해 2월에는 경남 창원으로 서비스 지역을 넓혔다. 현재 운영 중인 친환경차는 서울에 배정된 넥쏘를 포함해 총 120대다. 친환경차 전문 카셰어링 플랫폼을 운영하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제이카가 유일하다.
현대차는 특히 제이카와의 협업이 20, 30대 운전자들이 넥쏘에 주목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넥쏘는 충전소에서 7, 8분이면 수소 탱크를 가득 채울 수 있고 주행거리는 600km 이상이다. 충전 시간이 1시간 넘게 소요되고 주행거리는 200∼300km로 넥쏘의 절반 수준인 일반 전기차와 비교해 효율적이다.
하지만 넥쏘는 지난해 3월 출시된 뒤 지난달까지 국내 시장에서 총 1334대 팔렸다. 현대차의 연간 넥쏘 생산 능력이 3000대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아직 기대에 못 미치는 판매 성과다. 넥쏘 가격이 7000만 원 안팎으로 일반 전기차와 비교해 1.5배 이상 비싸고 현재 수소충전소가 전국에 14곳밖에 마련되지 않은 탓에 일반 운전자가 구매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시승을 하려 해도 대기가 길 뿐 아니라 주행 구간, 탑승 시간 등이 제한적이다.
제이카는 이 같은 한계점을 고려해 운전자가 모바일 앱을 통해 시간당 9000원 안팎의 요금만 내면 넥쏘를 타고 수도권 지역을 주행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설계했다. 실제 제이카가 광주와 경남 창원 지역에서 넥쏘를 셰어링 서비스로 운영한 결과 70% 이상의 사용자가 20, 30대로 나타났다. 강오순 제이카 대표는 “20, 30대 젊은 운전자들이 넥쏘 등 처음 접해보는 친환경차를 직접 사기엔 부담스러운 만큼 셰어링 서비스로 원하는 만큼 주행해본 뒤 또 사용하는 빈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측도 “카셰어링 등 플랫폼 사용자가 중장기적으로 친환경차 고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