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의 신’ 수준까지 가지 않아도 리더의 역량에 따라 조직의 성과와 구성원의 행복도는 판이하게 달라진다. 2008년 구글은 관리자 인사자료 1만 건에 대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좋은 리더의 10가지 요건을 추출해냈다. 즉 △좋은 코치가 되어야 하고 △권한 위임을 잘해야 하며 △팀원의 성공과 복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등이다. 그러나 당장 성과 내기에 바쁜 리더들에게는 버거웠던 듯, 별 효과를 보지는 못했던 것 같다.
▷SK아카데미 리더십개발센터 김성준 매니저에 따르면 국내 한 기업은 역발상으로 접근했다. 최악의 리더가 되지 않기 위해 꼭 피해야 하는 행동 지침을 마련했다. 이른바 ‘안리특’(안타까운 리더의 특징을 찾아서) 프로젝트다. 조직 내 리더십 평가에서 하위 20%를 차지한 리더들의 특징 5가지를 추출해냈다. △책임 전가 △사익 우선 △언행 불일치 △감정 기복 △주관적 선호 등이 꼽혔다. 좋은 리더가 되려면 이 특징들의 반대로 하려고 노력하면 된다는 결론이다.
▷좋은 리더를 언급할 때와 달리 나쁜 리더의 특징을 따지다 보면 부지불식간에 많은 이들의 얼굴을 떠올리고 평가해보게 된다. 경우에 따라 마음속에서 심판자가 되어 누군가를 욕하거나 혐오감을 키우기도 한다. 정치권에서, 일터에서, 사회에서, 가정에서 우리는 때로 누군가의 리더 역할을 하기도 하고 팔로어가 되기도 한다. 나쁜 리더의 사례를 보며 먼저 나는 여기 해당하지 않는가를 점검해봐야 하지 않을까. 남을 따르는 법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좋은 리더가 될 수 없다(아리스토텔레스).
서영아 논설위원 sy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