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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브리 세계장미회 회장 방한 “한국장미 세계적 수준… 산업으로 발전시켜야”

입력 | 2019-05-07 03:00:00


“한국 장미는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산업으로 발전시켜야 합니다.”

‘장미의 어머니’로 불리는 앙리안 드브리 세계장미회 회장(63·사진)은 3일 우리나라 장미에 이 같은 찬사를 보냈다. 1968년 벨기에에서 설립된 세계장미회는 장미 분류체계를 확립하고 우수 품종을 선정해 보급하는 국제단체로 한국을 비롯해 41개국이 가입해 있다.

벨기에 출신인 드브리 회장은 17일 열리는 장미축제를 앞두고 이날 경기 용인 에버랜드를 찾아 “세계의 장미 트렌드를 공유하고 한국 장미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방문했다”며 “세계적으로 정원이 많이 줄어들어 화분에 기르는 장미가 대세다. 특히 병해충에 강한 품종이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세계 장미산업의 경향을 설명했다.

드브리 회장은 “세계 각국이 장미의 활용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며 “한국에서도 장미가 단지 관상용뿐만 아니라 향수를 비롯해 장미산업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해 글로벌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정부 차원에서 장미산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적극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한국의 장미 자급률은 약 30%. 나머지 70%는 1주(株)당 최고 3달러씩, 한 해 100억 원 넘게 프랑스 등에 로열티로 지급하고 있다.

바론 릴리 세계장미회 초대 회장의 딸인 드브리 회장은 어릴 때부터 장미를 가족처럼 접하면서 커왔다. 1981년 경영학석사를 받고 정보기술(IT) 회사를 다니다가 ‘장미의 길’로 되돌아왔다.

이날 에버랜드는 자체 개발한 장미에 ‘바론 릴리’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경진 기자 lk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