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 총괄 건축사와 대사 인터뷰 “공개입찰서 70 대 1 뚫고 선정”… “불국사-병산서원 매우 아름다워”
17일 정식 개관을 앞둔 서울 종로구 주한 스위스대사관에서 니콜라 보셰 버크하르트파트너 건축사(왼쪽)와 리누스 폰 카스텔무르 스위스대사가 건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보셰 건축사는 기자에게 “한옥에서 주택 중심부를 일부러 비워둠으로써 거주자 간 소통 공간을 마련하고, 마당을 둘러싼 여러 건물에 통일성까지 부여한다는 점을 흥미롭게 여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옥과 마찬가지로 스위스대사관의 중심 공간도 마당”이라며 “사무, 손님맞이, 주거 공간 등 대사관 내 핵심 3개 공간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건물을 설계하고 싶었는데 한옥이 좋은 참고자료가 됐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2012년 스위스 정부가 주한 대사관 설계 공모전을 실시했을 때 이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 전통건축을 따로 공부했을 정도로 공을 들였다고 했다. 프로젝트 명칭도 ‘스위스 한옥’으로 정했다. 이런 열성 덕분에 70개 이상의 쟁쟁한 경쟁업체를 제치고 공사를 수주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2016년 부임한 카스텔무르 대사도 한국 전통 건축에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 그는 “한국에서 가장 좋아하는 건축물은 경북 경주 불국사”라며 “최근 방문한 경북 안동 병산서원도 매우 아름다웠다”고 칭찬했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