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가자전쟁후 최악 피해… 트럼프 “이스라엘 대응 100% 지지”
4일부터 팔레스타인 자치령 가자지구에서 대규모 무력 충돌을 벌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6일 새벽 휴전에 합의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4, 5일 이틀간 양측은 2014년 2000여 명의 사망자를 낸 가자전쟁 후 가장 격렬하게 대립했다.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등은 로켓포 600여 발을 발사했고, 이스라엘군도 전투기, 탱크 등을 동원해 하마스 및 동맹 무장단체 ‘이슬라믹 지하드’ 등의 군사시설 목표물 260여 곳을 타격하며 보복했다.
민간인 피해도 속출했다. 가자지구 보건 당국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민간인 14명을 비롯해 팔레스타인인 27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부상을 당했다. 사망자 중 14개월짜리 여자아이와 아이의 엄마(37)도 포함됐다. 이 엄마는 여자아이의 동생을 임신한 상태로 알려져 충격을 더했다. 하마스 로켓포 공격으로 이스라엘 민간인 4명도 사망했다. AP통신 등은 “2014년 가자전쟁 이후 팔레스타인 로켓포 공격으로 이스라엘인이 숨진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 트위터에 “자국민을 보호하려는 이스라엘의 대응을 100% 지지한다. 이스라엘을 겨냥한 테러리스트 단체 하마스의 행태는 가자지구 사람들에게 더 많은 고통을 안겨줄 뿐”이라고 주장하며 이스라엘 지지 입장을 밝혔다. 미국은 다음 달 안에 팔레스타인 문제 등을 해결할 나름의 해법을 담은 중동평화안을 공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노골적 친(親)이스라엘 정책이 담길 가능성이 커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의 더 큰 반발을 불러일으킬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카이로=서동일 특파원 d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