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영, LPGA 메디힐 극적 우승 3타차 선두였지만 전반 흔들려 18번홀 버디로 2명과 동타 이뤄 결국 통산 8승 중 연장 4전승 한국선수 6승째… 이정은 공동2위
‘빨간 바지의 마법사’ 김세영이 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데일리시티의 레이크머세드GC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디힐 챔피언십에서 연장전 끝에 우승한 뒤 주먹을 불끈 쥐며 기뻐하고 있다. 데일리시티=AP 뉴시스
김세영은 ‘빨간 바지의 마법사’로 불린다. 마지막 라운드에 늘 빨간 바지를 입고 나와 경기 막판 결정적인 샷으로 극적인 우승을 차지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 타이거 우즈(미국)가 최종일에 ‘빨간 셔츠’를 입고 나와 상대를 압도했던 것을 연상시킨다. 김세영은 “빨간색을 좋아한다. 안정감과 행운을 가져다주는 색이다”라고 말한다. 그에게 빨간 바지를 권유했던 아버지 김정일 씨(57)는 “세영이의 불같은 성격을 누르는 데 빨간색이 도움이 된다는 조언을 지인에게 들었다”고 설명했다.
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데일리시티의 레이크머세드GC(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디힐 챔피언십 4라운드. 3타 차 선두로 출발한 김세영은 전반에 극도의 샷 난조를 보였다. 1번홀부터 더블보기를 범한 그는 전반에만 4타를 잃었다. 14번홀까지 김세영은 6언더파를 기록하면서 이정은과 로(이상 7언더파)에게 선두 자리를 내줬다.
2015년 LPGA투어 데뷔 이후 매년 1승 이상씩 챙기며 통산 8번째 우승을 차지한 김세영은 LPGA투어 한국 선수 승수 순위에서 박세리(25승) 박인비(19승) 신지애(11승) 최나연(9승)에 이어 김미현과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세영은 “우승에 대한 끝없는 열정이 꾸준히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 목표인 명예의 전당 입성에 한 발 더 다가선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김세영의 우승으로 한국 선수들은 이번 시즌에 치러진 11개 대회에서 6승을 합작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