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부상으로 무릎 십자인대 수술, 시즌 뒤 포스팅시스템 계획 차질 NC, 이재학도 종아리 다쳐 울상
3∼5일은 NC로서 아픈 시리즈가 됐다. NC를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나성범의 대기록(통산 1000안타)을 앞두고 4일 ‘나성범 데이’ 행사 등을 기획했다. 나성범은 3일 기록 달성에는 성공했지만 주루 플레이 도중 오른 무릎이 심하게 꺾여 쓰러졌고 이튿날 행사는 취소됐다. 4일에는 선발의 한 축인 이재학(29)마저 종아리 부상(근육 손상)으로 이탈했다. KIA에 위닝시리즈(2승 1패)를 거뒀지만 마냥 웃을 수 없었다.
나성범 개인에게도 상당히 안타까운 부상이다. KBO리그 데뷔 7번째 시즌을 맞는 올해를 마치고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하려던 참이었다. 지난해 5월 나성범은 MLB 슈퍼에이전트로 평가받는 스콧 보라스와 계약한 뒤 비시즌 중 미국 ‘보라스 훈련센터’로 건너가 보라스 사단 빅리거들과 훈련을 하며 차근차근 빅리그 진출을 준비해 왔다. 올 시즌도 타율 0.366, 4홈런, 14타점으로 NC의 3번 타순을 든든히 지키고 있었다.
부상이 그의 의지까지 꺾은 건 아니다. 평소 나성범은 “포스팅이 아니더라도 향후 자유계약선수(FA)로라도 미국에 가고 싶다”는 뜻을 밝혀 왔다. 대졸 신인, 신생팀 NC 선수로 KBO리그 데뷔가 동년배보다 한참 늦었지만 5년 연속 150안타 이상(2014∼2018년·통산 3번째)을 치는 꾸준함으로 성공 가도를 달려온 그다. NC의 ‘나스타’(나성범 별명)가 오뚝이처럼 일어서기를 많은 이들이 기원하고 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