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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촉즉발’ 바른미래, 김관영 사퇴 두고 갈등 폭발…의총 주목

입력 | 2019-05-07 07:14:00

김관영 사퇴파 15명, 김관영 사퇴 위한 의총 소집 요구
김관영 “한국당과 합당이 목표” 비판에 유의동 “사태 본질 호도”



국민의당-바른정당 출신 바른미래당 전현직 지역위원장, 정무직 당직자들이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손학규 대표 및 현 지도부 총사퇴 및 안철수·유승민 등판을 촉구하고 있다. © News1


 김관영 원내대표의 불신임을 둘러싼 바른미래당 내홍이 7일 결국 폭발하는 등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다.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오신환·권은희 의원의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사보임 논란을 불러온 김 원내대표에 대표에 대한 당내 불만은 최고조에 달해있는 상태다.

바른정당 출신 의원뿐 아니라 국민의당 출신 의원들마저도 김 원내대표의 사퇴를 위한 의원총회 소집 요구서에 서명하는 등 이미 양측의 갈등은 돌이킬 수 없는 절차를 밟고 있다.

이에 바른미래당에서 활동 중인 의원 23명 중 3분의2에 가까운 의원들이 의총 소집을 요구한 상황이다.

의총소집 요구서에 이름을 올린 의원은 유 전 대표를 비롯해 김수민, 오신환, 신용현, 김삼화, 권은희, 정운천, 유의동, 지상욱, 김중로, 하태경, 이혜훈, 정병국, 이태규, 이동섭 의원 등 15명이다. 의총 소집에 참여하지 않은 의원은 김동철, 김성식, 박주선, 이찬열, 임재훈, 주승용, 채이배, 채도자 의원 등 8명에 불과하다.

김 원내대표 사퇴파들을 이미 지난주 의총 소집요구서를 준비하는 등 세를 모아왔지만, 행동에는 옮기지 않았다. 의총 소집이라는 최후의 카드로 김 원내대표의 자진사퇴를 끌어내 당의 갈등이 밖으로 드러나는 것을 최소화하겠다는 포석에서였다.

하지만 김 원내대표 이날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의 반발은 결국 ‘자유한국당’과의 합당이 목표라며 내년 총선에서 바른미래당 이름 아래 3번 후보로 출마할 경우 자진사퇴하겠다고 하는 등 비판의 화살을 돌렸다.

사실상 ‘사퇴 불가’입장을 재확인한 셈이다. 이에 하태경, 오신환, 지상욱 등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은 각각 SNS를 통해 김 원내대표를 성토하는 등 즉각 반발하고 나선 상태다.

지 의원은 “오늘날 당의 갈등과 혼란을 초래한 장본인은 김 원내대표 자신으로 그런 말 할 자격이 없다”며 “그냥 깔끔히 물러나는 것이 국민과 당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이고 마지막 도리”라고 비판했다.

여기에 원외 당협위원장도 두 갈래로 갈리는 모습이다. 안철수·유승민 공동대표 체제를 요구해 손 대표에 해촉을 당한 바른미래당 대변인단은 이날 오전 국회에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능하고 무책임한 지도부를 비판하는 것은 당원들의 권리”라며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했다.

이에 바른미래당 영·호남 지역위원장과 핵심 당원들은 오후 “유승민 의원은 한국당과의 조건부 통합 발언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이에 동조하는 바른정당계는 한국당으로 미련 없이 떠나라”고 하는 등 맞대응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바른미래당의 내홍은 결국 오는 8일 혹은 9일 열릴 예정인 의원총회에서 최종 담판을 지을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바른미래당 당헌·당규에는 김 원내대표의 불신임을 강제할 방법은 없지만, 당내 과반이 넘는 의원들이 사실상 사퇴를 촉구하고 있는 만큼 김 원내대표가 느끼는 압박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유의동 의원은 이날 오후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원내대표를 향해 “자신의 잘못에 대해 책임질 것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오히려 바른미래당에 남아 선거를 치르겠다면 원내대표를 사퇴하겠다고 하는 등 문제 본질 호도했다”고 비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