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는데 시끄럽게” 부모와 다투고 분신 30대 女 사망…母, ‘3도 화상’ 위독 / 사진=YTN 갈무리.
30대 여성이 집에서 분신을 시도해 숨졌다. 사망한 여성을 말리던 50대 어머니는 전신에 3도 화상을 입어 위독한 상태다.
서울 중랑경찰서 등에 따르면 6일 낮 12시 6분경 중랑구의 3층짜리 다세대주택 1.5층에 거주하던 이모 씨(35·여)가 자신의 몸에 인화물질을 끼얹고 집에서 분신을 시도했다.
소방당국이 출동해 불은 20여분 만에 꺼졌다. 이 씨는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집에서 함께 살던 이 씨의 부모는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화상은 손상된 피부조직의 깊이에 따라 1도·2도·3도·4도 화상으로 구분되는데, 김 씨가 입은 ‘3도 화상’은 표피·진피·피하조직층까지 화상을 입는 것을 말한다. 반드시 피부이식수술을 해야 치유가 된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 당일 이 씨는 ‘자는데 시끄럽게 한다’는 이유로 부모와 다투고 분신을 해 사망했다. 김 씨는 분신하려는 딸을 말리려다가 화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버지 이 씨는 경찰 조사에서 “딸이 공무원 시험에 낙방하고, 시인 등단에도 실패하며 좌절감을 느끼는 등 취업 스트레스를 받아왔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 씨의 정확한 분신 원인 등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