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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부산 민생투어…“황교안 처벌하라” vs “빨갱이 물러가라” 아수라장

입력 | 2019-05-07 15:12:00

덕포시장 방문 앞서 지역시민단체 규탄 기자회견
한국당 지지자 고성·욕설에 시민단체 즉각 반응 ‘살벌’




7일 오후 부산 사상구 덕포시장 앞에서 열린 지역 시만단체의 황교안 대표 부산방문 규탄 기자회견장 주변을 황교안 한국당 대표 및 한국당 지지자들이 둘러싸고 있다. 2019.5.7 © 뉴스1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국민속으로 민생투쟁 대장정’ 첫날인 7일, 부산 사상구 덕포시장에서 진행된 민생투어 현장이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황 대표 방문에 앞서 지역 시민단체가 황 대표를 비롯한 한국당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하자 한국당 지지자들이 이들을 향해 고성과 욕설을 이어갔다. 이에 시민단체가 즉각 반응하는 등 현장은 거친 목소리로 가득 찼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 앞에서 ‘국민속으로 민생투쟁 대장정’ 출정 기자회견을 열고 거리투쟁을 선언했다. 출정식 후 부산시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과 간담회를 진행한 황 대표는 오후 2시에는 부산 덕포시장을 방문할 계획이었다.

이에 앞서 적폐청산·사회대개혁 부산운동본부는 황 대표 방문에 앞선 오후 1시30분 덕포시장 앞에서 ‘황 대표의 부산 방문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기자회견은 순탄치 못했다. 운동본부가 기자회견을 준비하자 한국당과 황 대표 지지자들이 이들을 둘러싸고 고함과 욕설을 이어갔기 때문이다. 경찰이 긴급히 주변 정리에 나섰지만 한국당 지지자들과 일부 운동본부 관계자들 사이에 고성과 욕설이 오가면서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7일 오후 부산 사상구 덕포시장 앞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지지자와 황 대표의 부산 방문을 규탄하는 지역시민단체 관계자가 뒤섞여 있다. 2019.5.7 © 뉴스1


이 때문에 당초 계획했던 기자회견보다 30분가량 늦어진 2시에 기자회견이 시작됐다.

민생 목소리를 듣는 택시조합과의 간담회를 마친 후 지하철로 이동한 황 대표는 오후 2시로 예정된 시장 방문에 맞춰 부산지하철 2호선 덕포역에 도착했으나 현장상황을 들은 후 역사에 머물며 현장이 진정될 때까지 기다렸다.

현장에서 부산본부는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역사를 왜곡하고, 국회를 불법 점거하며 국민을 모독한 한국당은 해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대표의 민생행보를 두고는 “진심으로 민생을 챙기기는커녕 민생악화를 정쟁의 도구로 삼아 재집권의 발판을 마련해 보고자 하는 의도”라고 힐난했다.

황 대표를 겨냥해서는 “박근혜 아바타”라며 “세월호 진상규명을 가로막은 핵심 주범이고 김학의의 성접대 사건에 대해 은폐 의혹을 받고 있는 자”라고 비판했다.

이에 한국당 지지자들은 이들을 향해 “빨갱이다” “문재인은 물러가라” “공산당이 좋으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장을 지나가던 시민들은 계속된 고성과 욕설에 “그만 좀 하자”며 짜증을 냈다.

황 대표는 예정보다 20여분 늦게 덕포시장을 방문해 민생행보를 이어갔다.

 (부산=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