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월드오브버즈, 리타 하리안((Berita Harian) 트위터
19번이나 결혼한 70대 남성의 사연에 누리꾼들이 분노했다.
말레이시아 매체 월드오브버즈는 4일(현지 시간) 또 다른 현지 매체 리타 하리안((Berita Harian)을 인용해 총 19번의 결혼으로 46명의 자녀와 200명의 손주를 둔 70대 남성에 대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동부 해안지역에 살고 있는 이 남성은 15세에 처음 결혼한 이후 총 19번의 결혼을 했으며, 19명의 아내 모두 결혼 당시 10대였다. 말레이시아는 공식적으로는 일부일처제를 따르고 있지만, 일부 무슬림에는 일부다처제를 허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남성은 “15세에 결혼을 처음 한 이후 1년 만에 또 다른 아내를 찾기 시작했다. 한때 나는 동시에 4명의 부인을 두기도 했다”며 “마지막으로 결혼한 것은 55세 때인데, (당시) 16세 여성과 결혼했으나 (결혼 기간은) 2주밖에 지속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엄격하면서도 사랑스럽고 유머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남성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조혼 풍습을 비판하는 ‘girlsnotbrides’(걸스낫브라이즈) 운동을 펼치는 말레이시아 청년들의 지적이 이어졌다.
이외에도 이 남성이 어린 소녀들의 조혼을 미화하고 있다는 누리꾼들의 분노와 비판이 쏟아졌다.
한 누리꾼은 “징그럽다. 이건 소아성애다”라고 지적했고, 또 다른 누리꾼은 “당신이 10대와 결혼한 건 소녀들이 꿈꾸는 신랑감이라서가 아니라, 당신의 탐욕스러운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순진한 미성년자들을 이용했기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시민단체 글로벌 시티즌(Global Citizen)에 보고된 바에 따르면 2010년 말레이시아에서 약 1만 6000명의 15세 미만 소녀들이 결혼했다.
특히 지난해 말레이시아에서 한 40대 남성이 11세 소녀를 셋째 부인으로 맞아들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아동 결혼을 전면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말레이시아는 법적으로 결혼 가능한 연령을 18세 이상으로 규정하지만, 이슬람법이 함께 적용되는 이슬람 교도 등 일부 예외가 존재한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