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의회, 4억원 예산안 통과… 도의회가 전액 삭감한 예산 살려 추가예산 확보 놓고 고민 깊어져
강원도가 관광 및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적극 추진 중인 춘천세계불꽃대회 개최 여부에 지역 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대회는 강원도의회의 반대로 무산되는 듯했지만 춘천시의회가 관련 예산을 통과시켜 개최 불씨를 살려놓은 상태다.
강원도와 춘천시는 각각 10억 원과 4억 원을 부담하고, 기업 협찬과 입장료 수익 등 4억 원을 보태 총 18억 원의 예산을 들여 10월 중 춘천세계불꽃대회 개최를 추진해 왔다. 그러나 도의회는 축제를 반대하는 시민들이 많은 데다 다른 지역 불꽃축제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점, 미세먼지 유발 등의 이유를 들어 지난달 예산 전액을 삭감했다.
무산 위기에 놓였던 불꽃대회는 춘천시의회가 4억 원의 예산을 통과시키면서 개최 가능성이 되살아났다. 도가 추진하는 사업에 대해 도의회가 예산을 삭감했지만 시의회가 예산을 살리는 ‘진풍경’이 벌어진 셈이다.
7일 강원도 관계자는 “불꽃을 새로운 콘텐츠로 메가 이벤트를 개최함으로써 국내외 관광객을 대거 유치해 도시 인지도를 높이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춘천시가 대회 개최에 강한 의지를 보인 만큼 지원해야 한다는 데는 공감하지만 어떤 방식으로 지원할지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대회를 당초 계획대로 10월에 열기 위해서는 예산 확보는 물론이고 일정 확정이 시급한 상황이다. 강원도는 4월까지 예산을 확보하고 5월 추진 조직 구성 및 운영, 행사 프로그램과 경연방식 등 세부계획을 확정할 계획이었다.
이날 춘천시 관계자는 “지금 당장 일정이 확정되더라도 진행하기가 빠듯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루속히 결정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민들도 춘천세계불꽃대회 개최를 놓고 찬반으로 갈린 상태다. 시민사회단체들이 연합한 강원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와 강원평화경제연구소 등은 예산 낭비와 함께 폭죽이 미세먼지 농도를 악화시킬 것이라는 점을 들어 불꽃대회 개최를 반대해 왔다.
강원도는 이번 불꽃대회를 외지인 8만 명을 포함해 약 20만 명이 참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어 2020∼2021년에는 30만 명, 2022년 이후에는 40만 명이 관람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